2020-04-02 12:02 (목)
프랑스 지리학자가 말하는 '남북한 접경지역과 사람들'
프랑스 지리학자가 말하는 '남북한 접경지역과 사람들'
  • 송민지 기자
  • 승인 2014.03.09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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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리 줄레조(Valérie Gelézeau).사진ǀ송민지 기자 alsel@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Valérie Gelézeau)가 ‘경계선상에서 살아가기, 남북한 접경지역과 사람들’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민족문화연구원 국제한국학센터가 주최한 이번 강연은 4일 본교 민족문화연구원 회의실에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 사회를 분석한 ‘아파트 공화국’의 저자인 줄레조 교수는 백령도, 철원 등의 남북 접경지역을 기존의 정치, 경제적 접근에서 나아가 문화·지리학적 관점에 집중해 지역주민들의 삶과 공간에 관해 이야기했다.

 줄레조 교수는 정부가 접경지역의 주민감소와 저개발을 종식하기 위해 2000년도에 제정한 ‘접경지역 지원법’이 접경지를 성장시킨 구심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 중 접경지역의 관광 사업은 ‘전방’이라는 점을 상품화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도록 유도했다. 철원 평화의 광장, 인제 평화생명의 동산, 고성 DMZ 박물관이 대표적인 예다.

 이어 줄레조 교수는 “접경지역의 특징인 군사화가 지역의 문화 정체성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주민은 북한으로부터 자신의 영토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상생활에서 군인과 유사한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가진다. 반면 북쪽 피란민 출신인 일부 주민들은 고향에 대한 향수가 남아 북한에 관용적인 태도를 갖기도 한다.
 
 그녀는 햇볕정책 동안의 접경지역 개방을 예로 들며 수십 년간 형성된 남북의 대립 구도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햇볕정책이 끝난 2008년 이후 남북 접경지역은 재경계(Re-Bordering)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줄레조 교수는 “설령 양국 간에 경계가 강화된다 하더라도 햇볕정책 같은 탈경계(De-Bordering) 구조와 사업들의 흔적은 그 공간에 계속 남아있다”며 “이 흔적들이 얼마나 오래 남아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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