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同人). 고대신문사에서는 고대신문을 마친 이들을 이렇게 부른다. 동인이라고 모두 기자를 목표로 하는 것도, 언론사에만 취직하는 것도 아니다. 언론계열이 아닌 진로를 택한 동인에게 고대신문의 의미를 물어봤다. NHN 엔터테인먼트에 근무 중인 조은경(국어국문학과 03학번) 동인, 현대자동차 인재채용팀에서 일하는 김이연(사학과 07학번) 동인, 국민은행 VIP라운지에서 근무하는 김민재(식품공학과 07학번) 동인을 만났다.

 - 하는 일을 소개해 달라
조은경│“NHN 엔터테인먼트에 다니고 있고 게임과 관련한 서비스, 콘텐츠를 기획한다. 최근까지는 야구게임 만드는 일을 했고 지금은 포커 카드게임을 만들고 있다.”
김이연│“현대자동차 인재채용팀에서 신입사원 채용을 담당하고 있고 채용 전반에 대한 운영, 기획 등을 하고 있다.”
김민재│“국민은행 VIP라운지에서 VIP고객을 상대한다. 고객의 상품 가입을 도와주기도 하고, 자산관리도 한다.”
 
 - 고대신문에서 단련된 점이 있다면

김이연
│“고대신문은 업무 강도가 세다(웃음). 그래서 웬만한 일에는 어렵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그리고 학생기자로 일을 하며 비교적 어린 나이에 책임감을 갖고 직장인을 상대했는데, 그런 걸 2년 동안 꾸준히 훈련할 경험은 아무한테나 주어지지 않는다. 고대신문의 영향으로 입사한 후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갖고 일 처리를 하게 됐다.”
김민재│“내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었다. 안 되는 것도 무리하게 해보면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 또, 일단 매주 기사가 나와야 하고 내가 힘들다고 도망가면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더 힘들어지므로 스스로 책임감이 생긴다. 결과물이 생각처럼 나오지 않을 때마다 한계를 느끼지만 그게 성장하는 것이고, 내가 받았던 스트레스도 젊을 때만 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스트레스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열정과 의지는 오로지 학생기자 때만 나오는 것 같다.”

 - 고대신문에서 배운 것은
김이연
│“고대신문을 할 때 취재도 해야 하고 수업도 들어가야 하는 학생 신분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 취재와 학업에는 우선순위가 없어서 혼란이 오지만,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운 것이 큰 경험이 됐다.”
김민재│“학생으로서 학교만 다니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식품공학과는 정원이 적어서 4년 동안 똑같은 사람들과 고등학교 친구처럼 지냈지만 고대신문에 들어오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이전에는 관심 없던 학내 사항에 민감해지니까 학교에 대한 애정도 생겼다.”
 
- 취업을 준비하면서 고대신문은 어떤 의미인가
조은경│“학보사는 기업 홍보팀 취직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어떤 조직이건 글에 감각 있는 친구들을 원한다. 그런 면에서 고대신문이 어필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김민재│“고대신문에서 얻은 자신감 덕분에 식품공학과인 내가 은행에 도전할 수 있었다. 나는 학점도 좋지 않고 금융 관련 자격증도 없다. 하지만 고대신문에서 편집국장까지 했는데 못할 게 뭐가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또 논술과 시사면접에 대한 자신감도 고대신문을 하면서 생겼다.” 

 
- 사회생활을 하면서 돌아본 고대신문사란
김이연
│“입사해보니 고대신문이 진짜 회사였다. 여자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니까 조직이나 서열에 둔감한데 고대신문을 하면 조직에 대한 감각을 갖고 졸업할 수 있다.”
조은경│“고대신문은 엄격한 규칙 안에서 시간과 비용을 항상 고려해야 하며, 조직원 간의 상하관계가 있는 집단이다. 그런 고대신문에서 규칙을 지키면서도 비용을 고려하며 이익을 냈던 경험이 사회생활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김민재│“협업하는 방법을 배웠다. 고대신문에선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동일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협업한다. 은행에서도 저마다 맡은 역할이 다른 사람들이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협업을 한다. 또, 일하는 규모도 비슷하다. 은행의 한 팀은 20명 정도 되는데 고대신문의 규모도 그 정도다.”
 
- 고대신문에서 얻은 가장 큰 가치는

김민재
│“사람이다. 지금 나랑 가깝게 지내는 동인들은 나랑 고대신문에서 같이 일을 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도 고대신문을 했다는 공통점 때문에 친해져서 자주 얼굴도 보고 지낸다. 흔히 대학교 친구는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여서 고등학교 친구와 다르다고 이야기하는데, 고대신문에서 얻은 사람들은 정말 깊은 애정을 나누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과 사회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는 큰 가치다.”

 -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김이연
│“학생기자 때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을 막 다니지 못한 게 아쉽다. 대학기자끼리 연합해서 대통령도 만나보고 유명한 작가, 연예인 인터뷰도 하는 등, 더 뛰어들어서 더 신나고 재미있게 해볼걸. 지금 다시하면 더 신나게 할 것 같다."
김민재│“고대신문은 한 학기가 지나면 직급이 달라진다. 취재부는 학내 기사를 쓰고 정기자는 시사나 기획을 담당하는데 그게 잘 되려면 정기자가 취재부에게 인수인계를 확실히 잘 해줘야 한다. 지금 돌아보니 그걸 잘 못해준 것 같아 아쉽다. 학교 행사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고연전 한 번도 안가보고 새터도 안 가본 사람들이 고연전 기사를 쓰고 새터 기사를 쓴다. 그러면 작년 기사랑 똑같은 기사밖에 만들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학교를 1,2년 다녀본 경험이 도움이 되기에 2,3학년들도 망설이지 말고 고대신문에 지원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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