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전학대회에서 19개 단과대학·연합회 중 경영대가 유일하게 학생회비 예·결산안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경영대 학생회비 사용 용도에 관한 논의 끝에 진행한 투표결과 찬성 36명, 반대 28명, 기권 25명, 무효 4명으로 제적 대의원 93명 중 찬성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이어 재심의 여부를 두고 진행된 투표 끝에 4월 6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재심의 날짜를 정하기로 결정됐다.

 경영대 예·결산안은 직전(直前) 학생회(회장=정혁)에서 학생회비 40만 원을 집행부 회식비로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성민 경영대 학생회장은 예·결산 심의에 앞서 해당 내역을 밝히며 “전대에서 집행한 것이지만 인수인계를 받았기에 질타를 하더라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문제가 되는 학생회비 부분은 개인적으로나 집행부가 충당해 메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대 학생회는 새내기새로배움터(새터)답사에서 식사비와 교통비를 학생회비로 충당한 사실이 드러나 다시 지적받았다. 전학대회에 참석한 최영우 생명대 생명과학부 회장은 “학생회비를 새터 답사를 간 집행부원들의 식사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은 다른 단과대학에서는 없는 일”이라며 “각 단과대 학생회마다 특성이 다르겠지만, 학생회비를 사용하는 일들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경영대 회장은 “단과대 예산을 집행하는 권한은 회장에게 있고 새터 답사에서 발생한 비용을 업무상 발생한 비용이라고 판단했다”며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쓰인 비용이기에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영대 예·결산안이 부결된 이후에도 학생회비 사용 기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진태환 동아리연합회 사회분과장은 600만 원 이상이 쓰인 경영대 오프닝파티 사업에 대해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오프닝파티 등 경영대 사업들의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경영대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내기에 충분한 사업인지 고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승한 생명대 회장은 “단과대 학생회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학생회비를 사용하는 기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안암총학 정책국원 권순민 씨는 “다음 중운위에서 재심의 시기를 정하는 것과 함께 학생회비 사용 기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것”이라며 “경영대 예·결산안은 중운위에서 다루기 전에 경영대학생대표자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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