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생을 술, 게임, 스마트폰 등 각종 중독으로부터 예방하기 위한 각종 중독단절 과목이 2015년 개설 이후 시행 2년을 맞았다. 중독단절 과목은 매년 2월과 8월 전체 재학생을 상대로 실시되는 ‘중독 척도 진단 평가’에서 ‘고위험’ 판정을 받으면 필수로 들어야 하며 각 분야의 중독 전문가들을 초청해 매주 3시간동안 학생들에게 강연을 한다. 중독단절 과목 중 알코올 중독 예방교육을 담당하는 허계수 알코올중독자치료협회 이사는 “학기 초에는 학생들이 알코올을 섭취하고자 하는 욕구를 폭력적인 행동으로 표출하기도 한다”며 “지속적인 중독치료 교육을 받으면서 서서히 인내심을 길러가는 학생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년 간 중독단절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 중 가장 힘들어한 학생들은 게임 중독 학생들이라고 한다. 특히 교무처 측은 롤(LOL, Leagueoflegends) 중독 학생들 중에서 롤과의 단절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수강을 중도 포기해 재수강을 한 학생들이 전체 수강생의 8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중에선 강제 단절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많다. 2016년도 1학기에 롤 중독 판정을 받아 중독단절 과목을 수강한 김민형(사범대 영교16) 씨는 그 당시를 “정말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한 학기 동안 강제로 못하게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억눌려진 욕구가 학기가 끝나면서 폭발해 예전보다 두 배 이상 롤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형 씨는 현재 롤 만렙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중독단절 과목 시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영호 교무처장은 “게임 중독자 치료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면이 있긴 하지만 술과 스마트폰에 중독된 학생들은 중독단절 과목을 통해 많이 개선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중독단절 과목 시행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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