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근 2년 동안 지독하게 대립하던 두 자치단체가 전격적인 연대를 선언했다. 이 소식은 고려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논란을 낳았다. 연대를 선언한 애플빠투쟁위원회(앱빠) 김사과(디자인조형학부14) 회장과 구글기어자유위원회(구기자) 박거인(경영대 경영13)을 만났다.

 - 두 단체는 그동안 학내 갈등의 양대 축이었다


김사과|"2014년 2학기에 학교당국에서 구글앱스(GoogleApps)를 도입하면서 애플사용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정책은 애플사용자를 무시하고, 구글의 노예가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박거인|"노예라는 표현은 지나치고, 우리는 구글앱스가 학우들과 학교 전체에 효율성과 안정성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했다."
김사과|"효율성도 좋지만, 감성과 예술성이 더 중요하다."

 - 지금도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는데 어디에서 합의하게 됐나?
박거인|"학교당국이 시험 중에 스마트워치 사용을 규제하고, 구글글래스 착용을 금지하면서 문제의식을 가졌다."
김사과|"심지어는 학교당국이 시험기간에 Jammer(전파교란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이 기계가 아니라, 몸과 두뇌의 일부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 대학이 클라우드 시스템에 너무 의존한다는 의견도 많은데
박거인|"이미 세상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고,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Office365와 애플의 iCloud 그리고 구글의 구글앱스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김사과|"실제로 대학이 어떤 클라우드가 기반인가에 따라 신입생의 경쟁률이 달라지고, 졸업생의 진로가 달라진다."

 - 앞으로 어떠한 활동을 펼칠 예정인가?
김사과
|"그동안 펼쳐오던 본관 앞에 썩은 사과 던지기 운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본관 안에 썩은 사과 던지기 운동을 펼칠 것이다."
박거인|"유비쿼터스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시대의 진화를 거슬리는 어떠한 시도에도 우리는 단호히 저항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사과·박거인|"고대의 스마트폰 족이여, 단결하라! 학교당국으로 하여금 스마트폰 앞에 떨게하라! 우리가 이 혁명으로 잃을 것은 통신비뿐이며 얻을 것은 전세계다."

 두 대표는 기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징인 한 입 베어 문 사과와 뿔테안경으로 얼굴을 가리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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