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부속 어린이집’(고대 어린이집)을 기혼 학부생도 이용하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 미디어관 옆에 위치한 고대 어린이집은 2015년 1월 완공돼 본교 교직원과 대학원생 자녀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운영 3년 차를 맞은 고대 어린이집은 △편리한 접근성 △전문적인 보육 프로그램 등으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2년 째 고대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겨온 김설진(대학원·노어노문학과) 씨는 “수업이 끝나고 바로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어서 편리하다”며 “전문교사가 있는 것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혼 학부생의 자녀는 보육시설 이용대상에서 제외돼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방주희(경영대 경영12) 씨는 “수업을 들어야하기 해 아이는 거의 집에 있는 부모님께 맡기는 상황”이라며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아이를 멀리 두고 수업을 들으러오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자녀가 있는 기혼 학부생들은 새로운 교내 보육시설 확충을 바라는 상황이다. 올해 딸을 출산하고 복학한 권유현(자전 정외14) 씨는 “학부생도 같은 대학의 구성원인데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민 고대 어린이집 원장은 “더 많은 원생을 받고 싶어도 현재로서는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다. 교직원과 대학원생 자녀 중에서도 대기자가 많다”고 밝혔다.

 학교당국은 학내구성원을 위한 보육시설을 증설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한다. 도민혁 총무처장은 “교내 모든 부지가 활용계획이 있어 보육시설 확충을 위한 부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있는 시설을 확대하거나 운영방법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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