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계절의 패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서울패션위크가 21부터 6일간 열렸다. 패션잡지사 <보그> 임승은 에디터를 만나 올해 패션추세를 알아보고, 포토그래퍼 고태윤 씨를 통해 서울 패션위크에서 주목받은 스트릿룩을 살펴봤다.

 달라진 트렌드 형성과정
▲ ①슈콤마보니 운동화 스카이 드라마 별그대에서 김수현이 신은 후 완판.

 과거에는 패션 트랜드가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는 수직구조였다. 유명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을 패션쇼에서 발표하면 선도계층 사이에서 먼저 유행이 생겼다. 시간이 지나 대량생산 업체가 그 디자인을 모티브로 많은 물량을 찍어내면 점진적으로 대중들에게 트렌드가 퍼지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매체가 발달해 이런 구조가 무너졌다. 트렌드가 더 이상 특정한 곳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형성되고 보급된다. 임승은 에디터는 “대중들에게 많이 팔리는 옷을 트렌드라고 정의한다면 최근에는 패션쇼보다 인기 방송과 연예인을 통해 트렌드가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사진 ①)

 
▲ ②대충의 취향을 고려해 런웨이에서 선보인 디자인 -디올-

 패션쇼 런웨이에서 소개되는 패션과 대중들이 즐겨 입는 패션은 일반적으로 차이가 있다. 단적인 예로 대중들 사이에서는 스키니진이 아직 유행하고 있지만 런웨이에서는 스키니진이 사라진지 3년이 넘었다. 과거에는 이러한 괴리를 상위 패션과 하위 패션으로 나눠 설명했다. 이젠 소비자의 지위와 힘이 향상되면서 상위 패션과 하위 패션의 구분이 사라졌고, 대중의 취향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패션은 비판 받기 시작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등장한 개념이 ‘하이퍼리얼’이다. 임승은 에디터는 “최근에는 쇼에서 화려해보이지만 아이템 각각을 때놓고 보면 일상에서 입을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디자인의 하이퍼리얼 옷들이 많이 등장한다”고 말했다.(사진 ②)





 패션입문을 위한 팁 
▲ ③세련된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하는 롤업치노팬츠.

 패션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고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실패할 수 없는 기본 아이템으로 입문하는 것이 좋다. 임승은 에디터는 남·녀 공통으로 베이직 셔츠나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기본 아이템으로 뽑았다. 또한 남자는 발목이 보이는 치노핏의 면바지, 여자는 H라인 스커트정도가 추천 아이템이다.(사진 ③)

 가격의 경우 브랜드와 소재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 저렴하게 사기 위해 무조건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구매방법이다. 임승은 에디터는 “패션 입문자는 가격과 시선이 부담스러워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이즈나 색상이 기대와 다른 경우가 높다”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고 싶다면 직접 매장을 찾아가 입어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때도 중구난방으로 찾기보다 자신의 취향과 맞는 한 두 곳의 사이트를 정해 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④2014 ss 생로랑 런웨이에서 시작된 양말 +구두.
멋을 낸 듯, 안낸 듯
 패션에서는 과도함이 멋이 아니다. 소위 ‘소개팅룩’이라 불리는 부담스런 스타일링은 피해야한다. 멋을 내고 싶어도 과한 패션 보다는 꾸미지 않은 듯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이 좋다. 옷을 겹쳐 입어도 그 레이어드를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진다. 레이어드는 여러 겹을 겹쳐 입은 옷스타일을 뜻하는데, 단추를 풀고 잠그는 방법을 달리하고 소매를 적당히 걷는 스타일링도 레이어드 포인트를 주는 좋은 방법이다.

 신발은 스포티한 스타일이 대세다. 작년 봄 유행했던 테마슈즈에 스포티함을 더해 발랄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유행이다. 구두에 양말을 맞춰 신는 것도 최근의 추세다.(사진 ④) 작년 9월 패션쇼에서 소개돼 지금까지 유행하는 양말 코디는 양말로 포인트를 주거나 하의와 슈즈의 색을 맞추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환절기인 요즘 실용성과 스타일을 두루 갖춘 가디건을 코디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디건은 걸쳐 입거나 둘러 입는 등 코디하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 목에 둘러 실루엣을 강조하는 동시에 목도리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여성에게는 악세사리의 착용이 스타일을 한 층 더
▲ ⑤니트 스웨터 위에 팔찌
세련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이번 시즌에 유행하는 악세사리는 마디 반지다. 손가락 끝까지 끼워 넣는 기존의 반지와 달리 손가락 마디에 착용해 손을 더 아름답게 꾸며준다. 팔찌는 니트 위에 착용해 스타일링 하는 것도 최근 유행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사진 ⑤)

 다리가 짧아 고민인 남성이라면 바지를 접어 입는 롤업 스타일 보다는 복사뼈가 보이게 입는 9부 바지가 좋다. 롤업의 경우 바지에 포인트를 주는 좋은 방법이지만 다리를 3부분으로 나눠 짧아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치마를 입을 때 다리가 길어 보이고 싶으면 하이웨스트 치마를 짧게 입는 것을 좋다. 이와 더불어 하의의 색상과 신발의 색을 맞추는 방법도 시선 분할을 줄여 다리가 길어 보이는 방법이다.(사진 ⑥) 
  
▲ ⑥짧은 하이웨스트치마와 다리와 구두 조화.

 살집이 있어 고민이라면 자신의 몸집을 가리기 위해 지나치게 큰옷을 입는 것은 좋지 않다. 어느 정도는 살을 드러내고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노랑색이나 주황색 같은 팽창하는 색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마른 사람의 경우 넉넉한 옷을 입고 검정색 등의 어두운 색은 축소하는 색인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줄무늬도 중요한 요소다. 임승은 에디터는 “가로 줄무늬의 경우 뚱뚱해 보이고 세로 줄무늬는 말라 보인다는 잘못된 상식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가로 줄무늬를 입으면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옮겨가 몸이 더 길어 보이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주는 반면 세로 줄무늬는 좌우 로 눈이 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뚱뚱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박현범, 이상욱 기자
사진제공│임승은 보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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