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재호
 세월호 침몰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오늘, 숙연한 마음으로 고려대학교 개교 109주년과 교우회 창립 107주년을 맞이합니다. 특히 올해는 고려대학교가 ‘마음의 고향’인 안암동산에 터를 잡은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국내외 각처에서 고대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모든 교우들과 함께 오늘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고려대학교의 109년 역사는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인재 양성을 통해 나라를 구하겠다는 높은 뜻을 가지고 1905년 설립된 고대는 그동안 교육구국(敎育救國)의 건학정신을 충실히 실천해 왔습니다. 

 공적인 일을 우선하고 사사로운 일은 나중으로 미룬다는 공선사후(公先私後)의 정신을 가슴에 새긴 고려대학교의 인재들은 언제나 민족과 국가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국권 회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광복 후 혼란기와 산업화, 민주화 시기에도 대한민국을 세우고, 떠받치는 든든한 동량이 되어 왔습니다. 지금도 고대 가족들은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각자의 본분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근현대사에 혁혁한 공로와 업적을 남겨왔기에 국민들은 항상 애정 어린 마음으로 고려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이룩한 전통과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준 높은 연구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쏟아내고, 깊이 있는 강의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인류에 공헌하는 뛰어난 인재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또 고려대의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다시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같은 안타까운 인재(人災)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의 전반을 바로 잡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수님들은 깊이 있는 연구와 글로벌 인재 양성에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우님들은 지금까지처럼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 학생들은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의 리더로서 원대한 꿈과 책임의식을 가슴에 품고, 높은 목표를 향해 불굴의 정신으로 정진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법인도 학교 발전을 위해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개교 109주년 및 고대인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세계 고대를 향한 영광스런 길에 서광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내년은 개교 110주년입니다. 우리 모두 글로벌 고대를 향해 힘차게 뜁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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