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은 약세, 승부는 예측 불가’

최근 본교 농구팀의 전력이 연세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정기전은 지난2000년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당시 대학리그에서 본교는 연세대를 이긴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연세대의 승리를 점쳤지만, 귀신에 홀린듯한 연대팀의 졸전으로 본교가 7점차로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 5년간의 전적을 봐도 본교 농구팀이 3승을 거두며 정기전은 실력만이 승부의 관건이 아님을 보여준다.

거기다 이번에 연세대는 악재가 겹쳤다. 에이스 방성윤이 국가대표로 발탁돼 출전이 무산됐다는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 방 선수는 양 팀을 통틀어 최고의 득점기록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정기전 때도 큰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다. 방 선수가 출전하지 못해 본교 입장으로서는 싸워 볼 만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할 선수들이 빠지게 된 연세대는 저학년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구성했다. 연세대 김남기 감독은 “비교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출전하게 된 만큼,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기 보다는 팀플레이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정기전이 꽤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며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본교 농구팀도 호재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팀의 에이스인 김동욱(사범대 체교01·F) 선수가 발목부상으로 인해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정기전 경기 당일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결국 두 팀 모두 에이스 없이 경기를 하게 됐다.

본교 농구팀 이충희 감독은 빠른 템포의 공격과 강인한 수비를 중심으로 김 선수의 부재를 만회하겠다고 한다. 또, 이병윤(사범대 체교00·F)선수와 백인선(사범대 체교00·C)선수도 김 선수의 공백을 메워줄 우수한 선수로, 주목해 볼 만하다.

이 감독은 고연전이 1년중 가장 큰 행사인 만큼, 결코 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했으며 영원한 맞수인 연세대 농구팀을 꼭 이기고 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이 감독이 올해 정기전을 승리로 이끌어 농구명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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