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오전 11시 경, 중앙광장에는 구국대장정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각 단과대 깃발 아래 모여들었다. 정오부터 시작된 4·18 구국대장정에는 본교 학부생과 교우 5000여 명이 참가해 종암사거리와 수유리 일대를 붉게 물들였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도 이뤄져
 이번 4·18 구국대장정은 4월 16일 있었던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경건하고 정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안암총학)는 17일 저녁, 회의를 통해 문선과 응원가 등의 행위를 금지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내용을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게재한 후 각 단과대 학생회에 전달했다. 신유정 안암총학 기획국장은 “국가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문선을 자제해왔고, 세월호 사건에 관해서도 중운위 내 자체 협의를 거쳤다”고 전했다. 보과대 학생회도 추모활동의 일환으로 ‘근조 리본’을 배부해, 보과대 학생들이 부착하고 구국대장정에 참여할 수 있게 독려했다.
 12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 후 시타 행사를 거쳐 안암총학, 공과대, 국제학부의 순서로 출발했다. 구국대장정 행렬은 종암사거리, 미아사거리, 수유사거리를 거쳐 국립 4.19 민주묘지에 도착했다. 3시간 여의 구국대장정을 마친 학생들의 티셔츠는 온통 땀으로 젖었다. 김혜린(보과대 보건행정14) 씨는 “학교에서 직접 4·18 정신을 되새기고, 세월호 추모도 함께하는 행사에 참여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4.19 민주묘지에 도착하고 난 후, 안암총학부터 각 단과대 별로 헌화를 실시했다. 이 날은 김병철 총장, 주선회 본교 교우회장도 4.19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학내단체와 단과대 행사도 진행돼
 학내 단과대와 단체는 4·18 구국대장정에서 개별적으로 작은 행사를 실시했다. 사회봉사단(단장=염재호 교수)은 ‘♥/m, 한걸음의 기적’을 부제로 희망나눔 마라톤을 진행했다. 사회봉사단은 고대안암병원의 캄보디아 환자를 후원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펼쳐 63만 6290원을 모금했다. 사회봉사단은 모금활동을 통해 얻은 기부금을 고대안암병원 소아병동에 전달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회는 ‘4·18 구국대장정 기부행진’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BIGWALK’라는 어플을 이용해 10m를 걸을 때 마다 1원씩 기부하게 되는 행사다. 또한, 4.19 혁명에 앞선 4·18 의거를 ‘선도자전’과 연결하여 자유주제로 백일장을 열어 우수작 2명을 선정했다. 박세훈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은 “학부 내 여러 행사를 통해 4·18 구국대장정의 학생 참여를 늘리고, 4·18 정신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과대 학생회는 2008년부터 실시해온 4·18 뒷정리 봉사활동인 ‘뒤끝없는 4·18’을 진행했다. 20여 명의 봉사자들은 행렬의 후미를 뒤따르며, 구국대장정이 진행되는 동안 버려진 쓰레기를 정리했다. 서연주 보과대 학생회장은 “구국정신을 이어받는 4·18이 쓰레기로 얼룩지는 것은 지성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뒤끝없는 4·18’ 행사에 참가한 원원(Won Won, 정경대 행정13) 씨는 “깨끗한 4·18을 만들고자 보과대 학생회가 마련한 장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글|추연진 기자, 박승아 수습기자 news@
사진|차정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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