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만큼 국가별 성인식의 모습도 다채롭다. 우리나라는 성년의 날에 만 19세가 된 성인 남녀에게 장미꽃과 향수를 선물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성인식은 일생일대의 행사이다.

 타케무라 나츠미(竹村 菜都美, 정경대 정외14) 씨는 일본에서의 성인식이 결혼식 다음으로 중요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성인이 되는 사람들이 ‘후리소데’라는 화려한 옷을 입고 지역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한 뒤 시로부터 성인을 축하하는 의미의 상장을 받아요”


 유태인 역시 성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몽골, 베트남, 방글라데시에서 8년간 거주한 김희선(보과대 환경보건 12) 씨는 유태인 친구의 성인식을 회상했다. 1주일 간 진행된 성인식에는 과외 선생님까지 참석했다. “유태인들은 남자는 13세, 여자는 12세에 ‘바르 미츠바’라는 성인식을 해요. 성인식에 초청된 손님들은 축의금을 건네는데 이건 성인이 된 사람의 미래를 위한 투자비용으로 사용하라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필리핀의 성인식은 ‘여성들의 축제’다. 남성인 데니스(Dennis, 과학기술대학원 환경기술정책협동과정) 씨가 느끼는 모국 성인식문화에서 남성은 ‘들러리’와 같은 존재다. “필리핀에서는 여자의 18세 생일에 ‘데부(debut)’라 불리는 파티를 열어요. 보통 18개의 장미와 초를 받는데, 초에는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말과 축복을 담아 여성으로서의 첫걸음을 축하해줘요”

 멕시코에서 13년간 생활했던 박희락(교육대학원 영어교육과) 씨는 친구의 성인식에 초대된 경험이 있다. “멕시코에서는 15세 생일을 맞이한 소녀를 ‘낀세아녜라(Quinceañera)라고 칭한다”며 “낀세아녜라는 공주풍의 드레스와 왕관을 쓰고 파트너와 춤을 춰요. 주로 오후에 이런 성대한 파티를 하고, 오전에는 가톨릭 종교 행사가 있어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의 여러 국가에서도 낀세아녜라 기념행사를 찾아볼 수 있다.

글|박승아, 유민지, 이혜진, 차정규 수습기자 news@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