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27년 3월 6일 콜롬비아의 해안마을 아라카타카에서 태어났다. 집안 사정 때문에 어린 시절 대부분을 외가에서 자라야 했던 그는 외가에 있던 책과 외가 사람들에게서 들은 옛날 이야기를 통해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키워나갔다. 특히 외할아버지에게서 들은 옛날 이야기들은 이후 <백년 동안의 고독>의 모태가 되기도 한다.

 성인이 된 그는 콜롬비아 국립대학교에서 법률과 언론을 전공한다. 그러나 그가 대학을 다니던 1940~50년대의 콜롬비아는 남미 전체를 뒤흔드는 혁명과 폭력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어지러운 현실에 고민하던 그는 학교를 자퇴하고 ‘관객(El Espectador)’라는 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그는 문필력을 인정받아 뛰어난 기자로 이름을 날렸고, 유럽과 미국으로 자주 특파원을 나가게 된다. 민주화된 서구 세계에서 마르케스는 기자로서 마음껏 글을 쓰며 이름을 날린다. 1954년 로마에 머물던 그는 한국전쟁 참전 후유증을 겪던 콜롬비아 사회를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한다. 이로 인해 그는 군부의 미움을 사 평생 유럽과 멕시코를 떠돌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에 낙심하지 않고 조국의 현실에 대한 더욱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

 그의 대표작 <백년 동안의 고독>은 콜롬비아,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 연재되던 원고를 모아 1967년 정식으로 발행되었다. 라틴 아메리카 민중의 삶과 애환을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풀어내 세간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백년 동안의 고독>의 작품성을 인정받아 1982년 스웨덴 한림원은 마르케스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했다.

 이후 그는 기자 생활에서 은퇴하고 멕시코 등에서 계속해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벌인다. 최근까지도 그는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2002)>,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2004)> 등의 작품활동을 벌였고 2014년 4월 17일 멕시코시티에서 타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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