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정신과’, 지금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신건강을 위한 관련 치료와 상담이 진행된다. 한창수 본교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흔히들 생각하는 법적인 정신 질환 기록에 따른 불이익은 사회의 어떤 영역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불이익을 걱정하기 보다는 사회나 학업 부적응 문제를 조기에 해소하는 것이 행복을 위해 더욱 좋다”고 말한다. 한창수 교수의 자문을 받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행되는 ‘대학생 관련 상담’에 대해 알아봤다.

 상담 내용은 주로 불안, 우울, 사회부적응 문제 등과 10대에서 20대를 거치며 생기는 ‘자기정체성 혼란’이 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사유할 시간이 대학 입학 전에는 부족하다보니, 대학입학 이후에 사춘기를 겪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 일러스트| 최다희 전문기자
 정신과의 진료 과정은 △예진과정(기초 상담) △기본 성격검사 △정신과 전문의 상담 △심리검사와 신경인지기능 검사 △치료계획 순으로 진행된다. 내담자가 정신과에 방문을 하면, 먼저 임상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를 만난다. 이후 정신과 방문 계기에 대해 기초 상담을 하며 본인의 성격이나 증상 등을 이야기한다. 그런 다음 정신심리학적 증상, 의학적 과거력, 기본 성격 검사 등을 한다. 검사 후에는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본인의 증상문제에 대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더 자세히 상담을 나눈다. 상담 후에는 정신과적인 심리 증상 평가인 ‘심리검사와 신경인지기능 검사’를 하고, 정신과 전문의와 앞으로의 치료계획을 짠다. 한창수 교수는 “검사결과에 따라 상담자와 의논해서 치료 계획을 결정한다”며 “약물복용과 상담을 병행하는 경우가 반이고 심리 상담만을 하는 경우가 그 나머지 반”이라고 말했다. 초진일 때는 1~2주에 2~3번 방문하며,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2~3개월에서 1년 정도 1달에 1번 병원을 방문해 약물 치료나 심리 상담을 받는다.

 심리 상담과정에서는 환자가 현재 처한 문제에 집중해 단기적으로 2~3개월 안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개인의 인격이나 성격적 측면까지 다루는 깊은 정신분석적 심리상담은 1년 이상 진행된다.

 상담 비용이 문제가 되진 않을까. 한 교수는 “병원마다 달라 정확한 비용은 말할 수 없지만 카페에서 두 세 명이 음료를 마시는 것보다 적은 돈으로 상담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덧붙여 그는 “심리상담비용이나 검사비용은 처음에 부담될 수 있지만, 대개는 환자의 경제적 수준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한다”며 “의료보험이 잘 돼 있어, 비용을 걱정하기보다는 상담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글| 이지민, 정지혜 기자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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