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14년 1학기에 다양한 직업의 현실과 이면을 알아보고 대학생의 미래설계를 위해 학기기획 <직업, 어디까지 알고 있니>를 연재했다. 연재 속의 취재원들은 소위 ‘좋은 직업’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펼치며 일하고 있었다. 기획을 마무리하며 대학생들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방학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그들에게 조언을 들어봤다.

 미래의 버팀목, 인간관계
▲ 일러스트|홍유리 전문기자

 최원준(공과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김보미(여·28) 인권활동가는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보미 씨는 “요즘 대학생은 스펙 쌓기 바빠서 방학 때 해외연수를 떠나기 바쁜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가족의 품”이라며 “직장생활을 하면 휴일이 있어도 일에 치이고 바쁘기 때문에 지금같이 시간이 있을 때 가족과 마음껏 교감하라”고 말했다. 한편 최원준 교수는 방학 동안 친구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공유할 추억을 만드는 것이 1순위라고 말한다. 최 교수는 “대학 친구와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확실히 다르다”며 “이해 관계없이 만나 평생을 함께할 친구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충고했다.

 전용준(남·43) 변리사는 전반적 인간관계를 강조했다. 전용준 변호사는 “젊을 때의 인간관계는 모두 장래의 밑거름”이라며 “혼자 방에서 일하는 직업이 거의 없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꿈을 이루는 길”이라고 말했다.

▲ 일러스트|홍유리 전문기자
 여행으로 자기 돌아보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배지환(남·39) 사진작가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배지환 작가는 “앞으로 찍을 사진 주제 결정도 여행을 통해 하곤 한다”며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보면서 나를 돌아보면 앞으로 무엇을 찍어야 할지를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보미 씨는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 준 건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생각했던 시간들”이라며, “혼자서 근교로 여행을 다니거나 산책을 하며 남들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아닌, 가장 진실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준 변리사도 스펙에 매달리기 전에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노력과 준비과정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을 따라가는 행동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말했다.

 미리 부딪혀보기
▲ 일러스트|홍유리 전문기자

 대학생이 진로 결정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방학을 통해 실무경험을 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최원준 교수는 “방학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인턴이나 대학원 학부 연구생 등의 활동을 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탐색하라”며 “자신의 커리어를 이끌어 나갈 경험을 쌓으면 그만큼 원하는 곳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경(여·46)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는 특히 대학생만의 특권을 이용해 많은 경험을 하라고 조언했다. 김수경 프로듀서는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대부분의 회사들이 문을 열어주는 것이 대학생의 특권”이라며 “그 특권을 십분 활용해 모든 게 열정으로 포용 되는 시기에 닥치는 대로 부딪쳐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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