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까지 떨어진 공모전만 해도 70개에서 80개는 될 거에요(웃음)”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관한 ‘2014 비타민 프로젝트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한 장혁(공과대 전기전자11) 씨는 서로 다른 두 분야에 제출한 아이디어가 모두 선정돼 두 개의 우수상을 수상했다. 칠전팔기를 뛰어넘는 노력으로 공모전 도전에 성공했다는 그를 만나 공모전 준비 과정과 경험담을 들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공모전은 어떤 것인가
 “이번 공모전은 △농축수산식품 △소상공업창업 △기술 △문화관광 등의 7가지 분야에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찾는 미래창조과학부의 프로젝트였어요. 이 중 제가 참여한 분야는 소상공업창업과 기술 두 분야에요. 출품된 144개의 아이디어 중 10개만 1차 심사를 통과했는데, 그중 2개가 제 아이디어였어요. 발표로 진행된 2차 심사를 거쳐 우수상(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받았죠.”

▲ 장혁(공과대 전기전자11) 씨. 사진|이종은 기자 vvip@
 -수상한 아이디어의 내용은
 “세월호 사건을 보며 어린 학생들이 놀러 가는 장소가 안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Kiznic’은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견학 장소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에요. ‘Kiznic’은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나들이 장소와 그곳의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동문화사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홍보 플랫폼도 제공하죠. 지금은 베타 버전이 완성단계에 있고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기술 분야에 제출한 아이디어는 ‘편광’이라는 물리 현상을 이용해 실내에서 사용자 위치를 찾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건데, 현재 특허 출원 준비 중이라 자세히 말하긴 힘들어요.(웃음) 특허가 완료되면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해보고 싶어요.”

 -본인의 입상 비결은
 “공대생이어서 그런지 저는 모든 현상을 궁금해해요. 그냥 옆에 있는 물건을 봐도 이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원리는 무엇인지 생각해봐요. 그럼 그 생각들을 스마트폰이나 노트에 간단하게 적어서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고, 그렇게 정리한 노트는 공모전에 필요한 영감을 주죠.”

 -공모전 도전의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나
 “수 없이 떨어졌죠.(웃음) 공모전 내용과 내 아이디어의 궁합이 맞지 않을 때도 있었고, 심사 위원에게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것을 제대로 못하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사무국에 전화해 제 심사 결과를 요청했고,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는 일종의 ‘오답 노트’를 만들었죠. 이번에 수상한 ‘Kiznic’과 비슷한 아이디어를 다른 공모전에 제출했을 때, ‘안전정보 제공을 꺼리는 업체와의 마찰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대답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앱을 통한 안전정보 제공이 소상공인에게는 홍보 매체가 될 수 있어 윈윈 전략이 가능하다’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죠.”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건 쉽지 않아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한 단어’,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일이에요. 이런 과정이 없다면 막연한 아이디어가 되기 쉽고, 남을 설득하는 것도 힘들죠. 아이디어에 갖고 있는 애정을 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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