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생은 카페를 얼마나 자주 이용할까. 5일 본교생을 대상으로 카페 이용 빈도를 조사했다. 설문 항목은 5가지(△하루 2~3회 △하루 1회 △일주일 2~3회 △일주일 1회 △가지 않는다)로 나눴으며, 총 352명이 설문에 답했다.

 설문 결과 남·여 불문하고 학생들의 카페 이용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69명(48%)이 일주일에 2~3회, 15명(4%)이 하루에 2번 이상 카페를 이용했다. 설문에 참여한 김은진(문과대 심리11)씨는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먹고, 오후에 팀플 모임을 위해 카페를 또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캠퍼스 간 다른 커피 가격


 본교 인문사회계 캠퍼스와 이공계 캠퍼스 내 입점한 15개 카페의 커피 가격은(아메리카노 기준) 최저가 1700원부터 최고가 4100원까지 다양하다. 애기능 학생회관에 있는 라바짜가 1700원으로 최저가이며, 타이거플라자와 CJ법학관에 입점한 투썸플레이스가 4100원으로 최고가다. 안암캠퍼스 내 카페 15곳의 평균 아메리카노 가격은 2120원, 카페라떼 가격은 2840원이었다.

 가격 분포 면에서는 인문사회계 캠퍼스가 자연계 캠퍼스보다 400~500원 비쌌다. 인문사회계 캠퍼스는 아메리카노 평균가격이 2250원, 카페라떼가 3000원이지만 이공계 캠퍼스는 각각 1860원과 2520원으로, 캠퍼스 간 커피 가격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해 후생복지부 직원 임대윤 씨는 “자연계 캠퍼스는 카페가 밀집해 있어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상대적으로 심했다”며 “샌드 프레소 같은 경우도 지금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입점했지만, 주변 업체의 영향으로 가격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공계 캠퍼스에 입점한 전체 5개 카페 중 3곳(△Sandpresso, △Most, △Palazzo)의 카페가 하나스퀘어에 서로 인접해 있다.

 별로 싸지 않은 가격
 본교 내 커피값은 다른 대학의 카페와 최저가격을 비교해보면 비싼 편이다.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국민대 1500원 △서강대 1200원 △중앙대 1000원으로 본교 최저가(1700원)와 차이를 보였다. 또한 생활협동조합(생협)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아메리카노가 각각 1100원, 1300원으로 저렴했다. 두 학교 생협이 운영하는 카페는 캠퍼스 곳곳에 분포해 많은 학생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화여대는 도서관과 12개의 단과대가 배정받는 건물에 고르게 생협 카페가 입점해있다. 이와 비교해 본교는 비교적 저렴하게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애기능 학관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브랜드 같지만 가격 달라
 같은 브랜드임에도 본교 입점 카페가 다른 학교 카페보다 비싼 가격으로 음료를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본교 라이시움에 입점한 카페드림은 아메리카노를 1800원, 카페라떼를 28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서강대와 중앙대는 각각 아메리카노를 1600원, 1500원에, 카페라떼를 2400원, 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메뉴 당 200~400원이 차이 나는 꼴이다. 카페드림 서강대점과 카페모카와 카라멜 마끼아또 등을 비교했을 때도 800~1000원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카페드림 관계자는 “작년에 입점한 고려대와 달리 서강대는 4년 전에 입점해 원·부자재 가격이 상이하다”며 “학교와 계약을 어떻게 맺느냐도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본교 타이거플라자에 입점한 투썸플레이스는 시중가격과 같은 가격으로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반면, 서울대에 입점한 투썸플레이스는 서울대 학생증을 제시하면 기존 가격에서 20% 할인된 가격으로 음료를 판매한다. 할인 정책을 적용하면 아메리카노는 4100원에서 3280으로, 카페라떼는 4400원에서 3520원으로 낮아져 기존 가격과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할인 혜택 있는 다른 대학 카페

 학내 입점 카페는 전기와 수도를 교육용으로 적용받아 요금이 저렴하다. 또한, 대학 캠퍼스는 유동인구가 고정적이기 때문에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학내 카페들은 입점 과정에서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거나 학생·교직원 할인 정책을 시행하기도 한다.

 한국외대에는 프렌차이즈 커피점인 카페베네와 이디야 커피가 입점해 있다. 카페베네는 시중가격보다 1000원 저렴한 28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하고, 1300원이 저렴한 3000원에 카페라떼를 판매한다. 이디야 커피는 300원 저렴한 2200원에 아메리카노를, 200원 저렴한 2600원에 카페라떼를 판매한다. 김종오 한국외대 후생파트 과장은 “학교가 업체랑 계약을 맺을 당시 협상에 따라 판매 가격이 달라진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받으려고 하지만 학교 측에서 이를 통제해 가격인하를 유도한다”고 말했다.
중앙대에 입점한 뚜레쥬르는 중앙대 학생과 교직원에게 기존 가격 2000원에서 1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아메리카노를 판매한다. 안효기(중앙대 전기전자공학부14)씨는 “평소 커피 가격에 거품이 많다고 생각해 구매를 꺼리는데, 할인된 가격 천원은 저렴한 편이어서 구매하는데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홍대 파스꾸찌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건국대의 경우 총학생회의 노력으로 입점 카페의 할인 정책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건대에 두 군데 입점 중인 레스티오는 기존에 아메리카노를 3000원에, 카페라떼를 3300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비싼 가격에 불만을 표했고, 총학생회가 불매운동을 진행한 결과 2013년도부터 건대 학생에 한해 30% 할인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레스티오와 합의를 이끌어낸 건국대 총학생회는 온라인 커뮤니티 KUNG에 ‘학우들에 대한 편의를 폭넓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가격에 대한 인하를 요구했다’고 그 목적을 밝혔다.

 다른 학교 입점 카페는 위와 같이 뚜렷한 할인 정책을 시행하는 반면, 본교 카페는 할인 정책이 부족한 편이다. 한다솜(문과대 심리13)씨는 “지금은 무뎌졌지만, 입학했을 당시에 학교의 커피값이 비싸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후생복지부 직원 임대윤 씨는 “입점 업체를 선정할 때 외부 가격보다 10% 이상 싼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계약과정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이상욱·이영현 기자 news@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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