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학특성화사업(CK)에 본교는 하나도 선정되지 못했다. 대학의 특성화를 목적으로 교육부에서 시행한 이 사업은 선정 대학에 5년간 1조 2000억 원 이상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에선 수도권 28개 대학 77개 사업단과 지방권 80개 대학 265개 사업단이 최종 선정됐다.

  정원조정이 주요인이라는 학교 당국 
  안암캠퍼스는 대학자율 분야 5개, 국가지원 분야 4개로 총 9개 분야에 지원했다. 이 사업단에는 자연과학 계열이 5개, 인문사회 계열 4개가 참여했다. 사업선정에 탈락한 결정적 이유에 대해 정장헌 기획팀 과장은 “정원감축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1~2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정원 감축이라는 중요한 학내사항을 결정하기 어려웠다”며 “이미 2005년 정부 정책인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본교는 정원을 10% 줄인 바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세종캠퍼스는 대학자율 분야 4개, 국가지원 분야 3개, 지역전략 분야 1개로 총 8개 분야에 지원했다. 이 사업단에는 △경영학부 △경제학과 △공공행정학부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식품생명공학과 △약학대 △제어계측공학과 △환경시스템공학과가 참여했다. 이와 더불어 세종캠퍼스는 정원감축 4%를 제시했다. 
 
  정원감축을 시행하게 된다면 모집단위 23개(약학대 제외)에서 학과 인원을 감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종캠퍼스는 8개 중 1개 사업단(약학대)만 1차에서 선정되고 나머지 7개는 모두 탈락했다. 정원감축 요인이 점수로 반영되지 않는 1차에서 지원 분야가 대거 탈락한 원인에 대해 심형근 기획조정팀 부장은 “사업 선정시 인원 감축의 우려로 사업 공간, 인력 채용, 운영비 등 학교 투자 부분을 제안서에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며 “정원 감축은 등록금 재정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고, 이외에도 교원 숫자 등 여러 분야에 관련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심 부장은 또 다른 원인으로 “학과 통폐합을 시도하지 않아 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업계획이 더 중요하다지만
  교육부는 대학충원율과 특성화 분야 교수 확보율 등 정량지표, 대학 및 사업단의 목표와 비전 등 정성지표를 환산한 점수(100점 만점)를 바탕으로 사업단을 선정했다. 이 외에 정원 4% 감축 시 3점, 7% 감축은 4점, 10% 감축은 5점 등 가산점을 부여했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사업 선정에 정원감축이 선정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인원감축 가산점을 받지 못했어도 계획이 우수하다면 사업단이 선정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는 2023년까지 입학정원을 16만 명 감축시키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시행 중이다. 이번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지방대학은 2017년까지 입학정원을 평균 8.7%, 수도권 대학은 3.7% 감축해야 한다.

  한편, 선정된 총 342개 사업단 중에 정원 감축없이 선정된 사업단은 6개 뿐이다. 건국대, 동국대, 이화여대, 한국외대가 각 1개, 서울대는 2개의 사업단이 선정됐다. 이에 대해 본교 대학 특성화 사업 관계자는 “선정된 각 학교는 이미 특성화된 학과 영역이거나 학과가 융합해 전략적으로 나온 것 같다”며 “일례로 국제화 부분에 선정된 서울대의 경우 이미 해당 부문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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