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세종캠퍼스는 휴대폰 문자로 학생에게 학사 공지사항과 취업 프로그램 등을 발송하지만, 정작 학생은 외면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세종캠퍼스 경력개발센터에서만 보낸 문자는 약 4만 6000건으로 학생 1인당 7건꼴이다. 세종캠 학생들은 1달에 10건 이상을 학교에서 온 문자를 받았다고 말한다. 문자를 보내는 주체는 국제교류원, 단과대 학사지원부, 경력개발센터 등 다양하다.
 
  스팸 취급받는 학교 문자 

▲ 경력개발센터에서 5월에만 같은내용의 문자가 3번이나 발송됐다.

  세종캠퍼스가 이같이 문자 홍보방식에 의존하는 이유에 대해 윤원식 세종경력개발센터 주임은 “현수막 게시판을 통한 홍보보다 비용적으로 효율적이고, 학생들에게 접근성이 높다”고 말했다. 학생 배려 차원에서 문자를 보내지만, 학교의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은 해당 번호를 스팸으로 등록하기도 한다. 김재원(국제스포츠10) 씨는 “학교에서 문자가 와도 확인하지 않는다”며 “주로 나와 상관없는 관심분야라 번호를 스팸으로 등록한다”고 말했다.

  항의받는 홍보 문자

  무관심에 그치지 않고 항의까지 하는 학생도 있다. 최형우(가명·인문대 사회14) 씨는 “관심 없는 문자가 무분별하게 한 달간 12통이 와서 불쾌했다”고 말했다. 윤 주임은 “문자를 보내고 난 후에는 항상 항의가 있다”며 “보통은 전화로 항의하지만 때로는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주로 전화번호 파악경로, 불필요한 정보제공 등을 항의했다. 조제홍 홍보팀 주임은 “학교 행사 홍보를 위해 문자전송을 한 적이 있는데, SNS를 통해 지나친 욕설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도 곤란해

  꼭 필요한 학생에게만 문자가 전송되도록 분할전송을 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다. 윤 주임은 “개인정보 유출을 조심하다 보니, 센터 측에서 학생들의 취업상태와 세부적인 학적 사항까지 알 수 없다”며 “그래서 학년별로 구분해 문자를 전송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윤 주임은 “문자 확인에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되도록 짧게 작성한다”며 “최대한 학생의 처지을 이해하려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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