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텅 빈 학교를 채우는 이들이 있다. 한국어센터 학생들과 국제하계대학 학생들이다. 한국어센터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려주는 어학당이며, 국제하계대학은 외국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본교에서 수업을 듣는 일종의 계절학기 수업이다.

  그중 이번 여름방학 때 한국어센터를 다니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아지모바 나시바(Azimova Nasiba, 한국어센터) 씨, 호주의 첼시 힐스버그(Chelsea Hilsberg, 한국어센터) 씨와 국제하계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모로코의 오우이다드 가르티트(Ouidad GARTIT, Al Akhawayn대) 씨를 만나 그들이 한국에 온 이유와 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좌)첼시 힐스버그 (우)아지모바 나시바 사진|장지희 기자 doby@

-본교 한국어센터에 지원한 이유는
나시바|“9월부터 고려대 일반대학원에서 노어노문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대학원 수업을 따라가려면 한국어 실력을 늘려야 할 것 같아서 한국어센터에 지원했죠.”.
첼시|“호주에서 진행하는 장학금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와 연결돼있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러던 중 샘 해밍턴이 고려대 한국어센터에서 공부하게 된 것을 알게 돼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와서 지원하게 됐죠.

-다니고 있던 학교와의 큰 차이점은

▲ 오우이다드 가르티트 사진|장지희 기자 doby@


첼시|“한국에 있는 MT문화가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대학생 선후배들이 같이 어울리는 문화가 신기했어요. 호주에서는 재학생과 신입생이 같이 어울리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오우이다드|“모로코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없었는데, 한국에는 다양한 문화권 학생을 만날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또한, 이전 학교에서는 들어야 하는 수업이 정해져 있었는데 고려대에서는 학생에게 다양한 강의 선택권을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국제하계대학은 수업을 9학점밖에 듣지 못하지만, 지금 듣고 있는 미시경제 수업과 한국어 수업처럼 다양한 강의를 직접 선택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첼시|“처음부터 모든 수업이 한국어로만 진행돼서 기초수준의 수업을 들었어도 따라가기 버거웠어요. 한국에 오기 전 호주에서 한국어를 거의 공부하지 않았거든요.”
나시바|“각 학생의 적성, 실력을 고려한 한국어센터의 수업 덕에 힘든 점은 없었어요. 수업시간이 아닌 시간에도 선생님들이 직접 학생을 만나 피드백을 주시기도 해요.”

-한국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경험은
첼시|“평소 캠퍼스 안을 걷다 보면 종종 한국인 학생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를 물어봐요. 영어로 말을 걸어 주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호주와 달리 외국 학생에 관심을 갖고 다가와서 새로웠어요. 또한 저는 호주에 있을 때부터 K-POP에 관심이 많아서 얼마 전 다녀온 드림콘서트를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특히 소녀시대의 멤버 수영과 'Gee' 라는 노래를 좋아해요.”
오우이다드|“고려대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그 친구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을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사동과 남대문 시장을 가봤는데 정말 볼거리가 가득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나시바|“대학원에서 러시아어 교수법을 배울 예정이에요. 한국어도 꾸준히 공부해서 한국인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첼시|“8월에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에요.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돌아가서 한국문화에 대해 공부고 의사소통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오우이다드|“국제하계대학은 2 달로 짧게 진행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아요. 국제하계대학을 마치고 모로코에 돌아가면, 고려대에서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정식 교환 학생 준비를 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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