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후 첫 수강신청에서는 학생들의 혼란이 야기됐다. 정보대와 보과대는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실을 수강신청 직전에 번복했다. 김상욱(보과대 바이오의공학14) 씨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대책 없이 무작정 전과시킨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보대학에는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유영훈 컴퓨터교육과 학생회장은 “비대위 설문조사 결과, 원하는 전공을 듣지 못하는 정보대 학생이 119명 정도로 집계됐다”라고 밝혔다.

  보과대, 수강신청 직전 졸업 요건 번복 

  보과대는 수강신청 전날 홈페이지에 게시된 졸업요건을 번복했다. 바이오의공학부는 지난 2014년 2월 24일, ‘보과대 전과설명회’를 개최하고 보과대 홈페이지를 통해 ‘전과한 학생의 졸업요건’을 게시했다. ‘전과한 학생의 졸업요건’을 따르면 ‘일반물리학 및 연습(실험포함) I, II, 일반화학 및 연습(실험포함) I, II, 일반생물학 및 연습(실험포함) I, II 중에서 I, II 구분 없이 4과목 이수 필수’라고 기재돼 있다. 이는 과학 과목 총 6과목 중 전과한 학생은 I, II 구분 없이 4과목을 이수하면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1학년 수강신청 전날 오후 3시경에 바이오의공학부는 학생들에게 ‘일반물리학 및 연습(실험포함), 일반화학 및 연습(실험포함), 일반생물학 및 연습(실험포함) 중 두 과목을 선택해 I, II 모두 수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물리, 화학, 생물 중 두 가지를 선택해 Ⅰ,Ⅱ 모두 이수한다는 의미이다.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했다. 김범윤(보과대 바이오의공학14) 씨는 “이미 시간표를 짜고 관심과목까지 등록한 상황에서 공지를 받아 학생들이 많이 혼란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황하련 생체의공학과 학생회장은 “학교의 계획도 없었고 대처방안도 없는 전과진행으로 인해서 과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며 “다행히 수습을 빠르게 하였지만 처음부터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기성 바이오의공학부 학부장은 학생들에게 교수차원에서 수강지도를 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학부장은 “1학년 학생의 경우 확실한 수강지도를 위해 학생들에게 권해준 것”이라며 “차후 규정을 수정할지 여부는 교과목운영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정정기간 전에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대 수강신청 일에 뒤집힌 수강기준
  수강 인원과 관련하여 1학년 필수 과목의 문제가 제기됐다. 1학년 학생 수에 비해 필수 과목의 수강 정원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현재 필수 과목인 ‘전산수학Ⅱ’과목을 신청한 학생은 수강정원의 두 배 수준이다. 유 회장은 “1학년만 해도 120명이 넘는데 현행대로 가면 절반밖에 전산수학Ⅱ를 수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경된 커리큘럼으로 인해 수강신청 대란이 일어났다는 지적도 있다. ‘알고리즘’ 과목은 정통대 3학년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이지만 정보대에서는 2학년 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으로 지정됐다. 이에 정보대의 2학년 학생들과 정통대 3학년 학생들이 동시에 같은 과목을 신청하며 수강신청에 대란이 발생했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SNS 설문조사를 통해 전공과목을 신청했지만 듣지 못한 학생 수를 조사했다. 유 회장은 “전공과목을 듣지 못하는 정보대 학생이 1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정보대는 공지한 사항을 번복하기도 했다. 6월 13일 정보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대로 전과하더라도 기존 학과의 유사과목을 수강하면 재수강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수강신청 당일에 정보대로 전과한 학생은 기존의 전공에서 개설된 유사과목을 신청할 수 없었다. 유 회장은 “정보대 학생은 기존 학과의 과목들을 신청하지 못하도록 전산처리가 돼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정보대학 학생은 “전공을 들어야 졸업을 할 수 있는데 수업이 개설되지 않아 들을 수 없다”며 “이러다가 강제휴학 하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생들은 정정기간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은“교수님 사무실에 가서 빌어야 하냐”며 “여태까지 처리해온 것을 보면 정정기간 때 강좌를 많이 개설해줄 것 같지는 않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정보대학 학사지원부는 “정정기간 때 분반을 만들거나 신규로 과목을 개설할 것이며 추가적인 방안은 교수님들이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모든 사항에 대해 정보대 학사지원부 측은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분반과 새로운 과목을 개설할 것”이라며 “교수님들과 함께 좋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런 사항을 미리 예방하고 대책마련을 했어야 했다”며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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