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과대학 홈페이지의 장학금 안내 메뉴를 클릭하면 뜨는 창. 문과대학에서만 41건의 이와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9월에 본교 수시를 지원할 예정인 고등학생 A 군은 학과 정보를 얻기 위해 단과대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각 학과의 설명이 마땅치 않아 입시 관련 사이트에서 해당 학과에 대한 정보를 수소문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본교 단과대 홈페이지의 관리가 부실해 이용자가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에 링크 관련 문제가 가장 많았던 본교 문과대 소속 14개 학과 홈페이지를 실례로 관리 현황을 조사했다.

  연결되지 않는 링크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문제는 링크가 연결되지 않는 점이었다. 문과대 소속 14개 학과의 홈페이지 중 8개의 홈페이지에서 총 41건의 링크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 학과 홈페이지에서는 학부 학사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학사일정을 클릭했지만 ‘페이지를 찾을 수 없 습니다’라는 안내만 떴다. 심리학과 홈페이지에서는 대학원 과정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관련 연구소와 연결된 링크로 들어갔지만 링크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게시판의 취지에 맞지 않은 스팸 게시물 △업데이트되지 않은 교수 정보 △비어있는 페이지 △카테고리에 대한 부족한 설명 등의 홈페이지의 관리상 문제가 나타났다.

  학교 측은 본교 홈페이지(www.korea.ac.kr)가 6월에 새롭게 단장되면서 기존에 각 단과대 홈페이지와 연결된 링크가 끊어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국어국문과 학사지원부 측은 “학교 홈페이지가 개편되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학교에서 이에 대해 전달받은 바가 없어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본교 홈페이지의 관리를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팀은 단과대와 학과 홈페이지의 운영은 각 단과대의 자체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커뮤니케이션팀 오은주 과장은 “링크 문제를 비롯해 각 단과대 홈페이지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며 “초기운영을 지원할 순 있지만, 그다음부터는 해당 기관이나 단과대에서 알아서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홈페이지의 관리는 어떻게
  문과대의 학과 홈페이지 관리의 경우 전담자 따로 없이 학과 조교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학과 조교에게 주어진 업무량도 많고, 매년 교체되기에 지속적으로 홈페이지를 관리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더욱이 학과 홈페이지의 접속자가 해당 학과의 학생보다는 외부인인 경우가 많아 오류의 파악도 신속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한 서문과 12학번 학생은 “페이스북이 활성화되어 학과장 교수님과 소통이 오히려 더 활발하고 조교들도 페이스북에 공지를 활발히 하여 홈페이지를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NS 등 다양한 미디어 채널이 등장하고, 재학생은 홈페이지를 이용할 일이 줄어드는 가운데 학과 홈페이지는 관리의 사각지대에 계속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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