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시즘 2014-위기의 시대, 대안을 찾아서’가 8월 7일부터 10일까지 문과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한 국내 마르크스주의 포럼에는 나흘간 45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개막식은 세월호 참사 이후 계속되는 정부를 향한 항의 시위와 철도파업 등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영상으로 시작됐다. 영상이 끝난 뒤 알렉스 캘리니코스(Alex Callinicos)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 중앙위원장은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 살지만 같은 투쟁을 하고 있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연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유사한 사례로 1989년 영국에서 일어난 힐스보로(Hillsboro) 사건을 들었다. 경찰이 관중을 무리하게 입장시켜 96명이 압사당한 이 사건은 언론과 경찰에 의해 피해자의 책임으로 전가됐다. 그는 “투쟁으로 진실을 쟁취할 수 있다”며 유가족들과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높이 평했다.
 
 이번 행사에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실제 모델도 참여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백혈병으로 죽은 딸의 산재 인정 여부를 두고 삼성전자와 유가족 간의 싸움을 그린 영화다. 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삼성과 맞서 싸운 지난 7년간의 일화를 청중에게 들려줬다.

  포럼 기간에는 오늘날 노동계급의 현황, 독자적인 진보 정치 대안에 대한 갈등 등 여러 현안과 마르크스주의 기본이론, 국제 쟁점 등 70여 개의 주제가 논의됐다. 폐막식에선 오늘날의 국제 계급투쟁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이 진행됐다. 캘리니코스는 “혁명적인 사회조직은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실천을 부합한다”며 “계급 투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혁명적인 사회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흘 내내 맑시즘에 참가했다는 전동석(남·53) 씨는 “같은 노동자로서 노동현장에서 투쟁하는 분들의 상황을 포럼을 통해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며 “이번 행사에서 들은 내용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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