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먹고 살려면 창업에 대한 더 많은 시도가 이뤄져야 해요.” 교육부 취업창업교육지원과 정기연 사무관의 말이다. 2013년 9월 정부는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각 대학에 창업 친화적인 학사제도 도입을 권장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가 대두하면서 대학생의 창업을 돕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본교 또한 올해부터 △창업휴학제도 도입 △창업 교과목 신설 △창업지원센터 지원을 확대했다.

  분분한 학생창업 지원 사업
  본교의 창업지원에 대한 교수사회의 의견은 분분하다. 명노해(공과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는 자기 아이디어로 창업 하는 것은 좋지만, 극소수 인원을 위해 학교가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학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관이므로 오히려 그 자금을 학생들의 학업증진을 위해 장학금으로 쓰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권희(공과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창업해서 성공할 실력이면 회사에서도 성공할 인재"라며 "현 정부도 창조경제를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창업지원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학교 차원의 창업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사회에 나가 성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청하기엔 너무 높은 기준
  교육부는 미래과학창조부, 중소기업청과 함께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의 후속조치로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 운영 매뉴얼’을 배포했다. 매뉴얼에는 창업 친화적 학사운영에 도움이 될 학사제도의 예시로 △창업 휴학제 △창업학점교류제 △창업대체학점인정제를 제시했다. 본교는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창업휴학제를 도입해 최대 2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창업휴학을 신청하기 위해 충족시켜야 할 벤처기업의 기준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서 제시한 벤처기업의 기준은 △주식 또는 지분에 대한 최근 3년간의 투자금액의 합계가 1억 원 이상 △연간 연구개발비가 5000 만 원 이상으로 이는 대학생의 신분으로 충족시키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실제 다른 학교의 창업휴학제도는 본교보다 창업휴학제 신청기준이 현실적이다. 연세대의 경우 △사업자등록증 △창업실적보고서 △향후 창업계획서만 있으면 창업휴학신청을 할 수 있다. 서강대는 별도의 기준과 필수서류제출 없이 창업경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심사 통과 후 창업휴학이 가능하다. 창업휴학제도에서 인정하는 기준이 다른 이유에 대해 교육부 취업창업교육지원과 정기연 사무관은 “교육부가 발표한 매뉴얼은 말 그대로 일종의 지도와 같은 역할이기에 각 학교 차원에서 학교마다 특성과 학생 요구를 고려해 창업휴학제 신청 기준을 정한다”고 말했다.

  실무 배울 경험이 필요하지만…
  본교 지주기술회사는 창업보육센터와 매년 공동으로 개최하는 창업경진대회 수상자를 대상으로 안암학사 프론티어관에 위치한 ‘인큐베이팅 센터’를 운영했다. 인큐베이팅 센터는 학생들의 창업을 도와주는 △기술지주회사 관계자 멘토링 △사무실 제공 △창업 캠프를 담당했던 센터다. 2012년 실제 인큐베이팅 센터의 도움을 받았던 ‘My Real Trip’ 공동대표 이동건(경영대 경영05) 씨는 “다 같이 시작하는 창업 팀들을 위한 공간제공으로 다른 팀들과 서로서로 도울 수 있던 환경이었다”며 “시제품 제작 비용과 같은 금전적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인큐베이팅 센터는 운영이 중지된 상태다. 운영 중지 이유에 대해 본교 기술지주회사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회사 내부 사정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창업보육센터가 제공하는 ‘학생창업전용공간’이 있다. 하지만 이 방안은 공간이용 및 컴퓨터 대여와 같은 지원만이 이뤄질 뿐 이전처럼 멘토링, 시제품 제작비 지원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창업보육센터 관계자 이문주 씨는 “작년에 학생들을 위한 창업프로그램의 큰 틀을 잡았다”며 “올해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 말했다.

  한편, 성균관대 창업보육센터의 경우 창업동아리를 지원하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성균관대학교 벤처 KMS’를 만들어 창업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한다. 또한 한 달에 한 번씩 동아리 수요를 반영한 ‘인사관리’, ‘기술경영전략’ 등 창업에 필요한 주제로 월례 세미나를 개최해 학생들의 창업을 도와준다. 한양대는 전문가와의 1대 1 멘토링을 통해 전, 현직 기업인으로부터 학생들이 현장실무를 배울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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