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미나(서어서무낙과 92학번) 씨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치는 시대는 지났어요”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의 편집인 손미나(서어서문학과 92학번) 씨는 ‘한 번에 여러 마리 토끼를 잡는’ 스타일이다. 그는 2006년 KBS 24기 공채 아나운서를 돌연 사퇴한 후 여행기와 소설을 쓰는 작가로, 또 컨텐츠 기획 회사인 손미나앤컴퍼니 CEO로 변신을 거듭해왔다. 

  현재 그가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는 허핑턴포스트는 SNS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매체로, 에디터들이 구성하는 뉴스와 누구나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는 블로그 글이 주를 이룬다.  컨텐츠는 시사성이 있는 뉴스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사소한 것에서 오는 재미까지도 다룬다.

  한국은 뉴미디어가 다른 나라보다 앞서있어 뉴욕 허핑턴포스트 본사가 주목하고 있는 국가다. 본사의 기대에 부합할 만큼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의 성장 속도와 시장 적응은 빨랐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성세대가 온라인 뉴스를 뉴스로 인정하지 않아 20대 위주인 독자 스펙트럼이 좁다는 한계도 있었다. 기성세대를 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손미나 편집인은 입소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이나 오프라인 행사 등을 통해 허핑턴포스트를 알려 기성세대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흔히 현대 사회를 종이 매체의 위기라고 말한다. 허핑턴포스트가 이에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묻자 손미나 편집인은 무조건적인 대안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것은 허핑턴포스트가 어떤 컨텐츠를 만드느냐에 따라 달려있어요. 왜 이 뉴스를 내보내는가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겠죠. 뉴스는 우리 사회를 나아지게끔 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해요. 단순히 속보와 클릭 수에만 연연해 소식을 전하는 데에 그치면 안 되죠.”
허핑턴포스트는 기사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참신하고 세련되게 구성하고 편집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허핑턴포스트에서는 기사가 담고 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보여주는 감각적인 사진을 사용한다. 또한 손 편집인은 “단순 보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이면을 다루거나 함축적으로 표현하여 독자에게 임팩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손미나 편집인은 감각적인 이미지를 쓴 사례로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의 ‘당신의 피 묻은 손을 사랑합니다’ 기사를 꼽았다. 자극적인 사건 현장 사진 대신 경찰관의 손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사용해 기사가 주는 감동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그는 함축적이면서도 임팩트 있게 전달한 대표적인 기사를 소개했다. “전 세계 허핑턴포스트에서 가장 조회 수가 높았던 기사는 뉴욕 허핑턴포스트의 9․11 테러 회고 기사예요. ‘모든 것에는 대가가 있다’는 한 줄로 된 기사로, 총기가 쌓여 있는 사진과 함께 제시됐어요. 마치 광고 카피라이트처럼 사진 한 장으로 함축적으로 내용을 전달한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요.”

  그는 마지막으로 허핑턴포스트의 모토 ‘우리의 인생은 뉴스로 가득하다’를 제시하며 좋은 뉴스에 대해 설명했다. “뉴스로 인해 우리 삶이 비참해진다면 그 뉴스는 좋은 뉴스라고 할 수 없어요. 뉴스가 부패를 비롯해 사회악을 보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면서 삶에 소소하게 있는 즐거움을 전하면 어떨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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