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본교는 국내 대학 최초로 OCW 사이트를 개설하고 온라인에서 대학 교육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4년 만에 본교는 Discover KU로 또 한 번 ‘국내 최초 오프라인 교육 공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현재 본교가 진행하는 교육 공개 사업은 이 밖에도 다양하다.

<온라인 교육 공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Open KU
  2012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Open KU는 본교 내에서 생산되는 지식을 보관하는 곳이자 모든 학습자가 자유롭게 공부하고 공유하고 참여하는 시스템이다. Open KU 사용자는 도입 첫해 3000여 명에서 2013년, 2만 1000명으로 7배가 상승했다. 올 상반기까지의 이용자 수는 1만 5000명을 돌파했다.

▲ 현재 본교는 Open KU를 통해 온라인 교육 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교수학습개발원은 학기가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해당 학기에 강의를 공개할 교수를 모집한다. 교수가 강의계획서와 저작권 이용 동의서를 작성하면 자체적인 기준을 통해 촬영 여부를 결정한다. 장정아 교수학습개발원 연구원은 “자신의 교육방식이나 자료를 전부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부담을 가지고 있어 많이 지원하진 않는다”며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니, 교수님이 신청하시면 대부분 촬영에 들어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의실 안에서 자동으로 촬영이 가능한 곳은 LG포스코관 내 강의실 한 곳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강의는 교수학습개발원에서 직접 촬영하고 있다. 이번 학기, 미니 강의와 같은 특강 형식의 과목을 제외하고 정규 과목 중에는 12개의 강의가 올라갈 예정이다.
 
  한편, 현재 Open KU의 초기 취지와는 달리 번역, 강의평가 등 강의를 제외한 나머지 콘텐츠 들이 많이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교수학습개발원 측은 이에 유투브 서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정아 교수학습개발원 연구원은 “Open KU를 잘 모르는 외부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MOOC와 블랙보드
  교수학습개발원은 올해 안에 본교에 무크를 도입할 예정이다. 장정아 연구원은 “본교도 서울대나 카이스트처럼 무크 사이트와 손을 잡으려 생각하다가 오픈에듀케이션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자체 무크 사이트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며 “무크 사이트는 따로 개설되겠지만 오픈에듀케이션은 블랙보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추후 블랙보드가 활성화되면 두 사이트가 연계되어 더욱 사용하기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수학습개발원 측은 추후 수익구조를 만들어 저작자에게 일정 부분을 배분하고 교육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장정아 연구원은 본교 무크 시스템에서 외국같이 학위가 인정되거나, 취업 시 기업에서 인증서가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외국서 무크가 대세니까 우리도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에서 ‘고려대 무크를 들은 학생을 뽑아놨더니 일 잘하더라’같은 사회적 인식을 우선 만들어 놔야 기업과 MOU를 맺는 등의 활동이 뒤따라서 무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교육 공개>
 
 고려대를 탐방하다, Discover KU
  2013년 10월, 본교에서 처음 시도한 Discover KU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오프라인에서 강의를 공개하고 동시에 2000명이 넘는 대중이 참가해 성공을 거둔 행사다. 이 프로그램은 열린 교육의 하나로 고려대 내 강의와 특강을 외부에 공개해 중·고등학생들과 일반인들도 대학 강의를 느끼고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상조 교양교육실 과장은 “이미지향상, 교육역량 강화에 대한 목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사회에 대한 대학의 기본적인 역할 수행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큰 틀만 놓고 보면 올해 Discover KU도 Open Class(공개강의실), Talk For You(특별강연), Book talk(저자와 대화)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작년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행사 진행 후 받은 신청자들의 설문지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사항이 변화될 예정이다. 이상조 교양교육실 과장은 “설문조사 결과 Open Class에 대한 호응이 가장 좋았는데 일반 대중들이 다른 두 가지에 비해 자주 접해보지 못한 형식이어서 그런 것 같다”며 “다만 전공 수업을 들은 사람 중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이 이번엔 교양 쪽 과목을 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Book talk는 기존에 수강생 인원에 별다른 제한이 없었지만, 올해부터 최대 20명으로 제한한다. 교양교육실 측은 “저자와 짧은 시간 내 조금이라도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Discover KU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신청을 받고 같은 달 27일부터 31일까지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 참여 신청 및 문의는 Discover KU 홈페이지(http://kuweb.korea.ac.kr/ge/)에서 할 수 있다.

 민연과 함께하는 권역별 시민대학
  25일, 민족문화연구원(원장=최용철, 민연)이 본교와 서울시가 체결한 ‘권역별 대학연계 시민대학 운영에
▲ 서울 권역별 시민대학에 참가하는 10개 대학 중 하나로 고려대가 선정됐다.
관한 업무협약’에 따라 권역별 시민대학 강좌를 시작한다. 권역별 시민대학은 서울 소재 10개 대학과 서울시가 협력하여 시민에게 평생학습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민연은 ‘한국문화와 인문학’이라는 특성화 주제 영역에서 △한국 고전을 통해 본 옛사람들의 사랑과 성 △이미지로 보는 한국문화의 속살(한국문화의 이미지) △자연과 도덕 : 조선후기 유학의 성찰과 모색 등 3개의 강좌를 개설한다. 3개 강좌 모두 특강이 아닌 정규 수업으로 12월까지 본교 내에서 진행된다.
 
  이번 학기 ‘자연과 도덕’ 강의를 맡은 김문용(민족문화연구원) 교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던 정규 수업을 한 학기 내내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다고 해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 대학에게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중요한 역할 중 하나여서 서울시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든 강의는 3일부터 선착순으로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대상은 서울시민이며 서울시 평생학습포털(http://sll.seoul.go.kr)에 회원가입 후 신청하면 된다.

 대학원 교육공개 Open Lab
  19일, KU생명과학 창의인재양성 사업단이 제1회 Open Lab을 개최했다. Open Lab은 본교 생명과학과 연구부에 소속된 교수들이 각자 자신의 연구 분야와 Lab에 대해 소개하는 행사다. 행사는 8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나고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교수와 면담하는 기회도 제공됐다.
 
▲ 19일, 생명과학관에서 제 1회 Open Lab행사가 열렸다. 사진 | 장지희 기자 doby@kunews.ac.kr
이번 행사는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뿐 아니라 일반 학부생들도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유나(생명대 생명공학12) 씨는 “학교 포털 사이트에서 행사가 열리는 것을 보고 오게 됐다”며 “대학원 진학과 취업 중 어떤 쪽으로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학과의 다양한 내용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김윤기(생명대 생명과학) 교수는 “실제 전공 수업을 듣고 있는 학부생조차 자신의 전공 내에 어떤 분야가 속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졸업 후 사회 진출에서 진로선택에 난항을 겪는 학생들을 보고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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