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고대신문 DB

  작년에 비해 고려대와 연세대 양교 야구부의 전력이 약화됐다. 7월에 있었던 제 7회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고려대는 16강 진출에, 연세대는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8월에 열린 ‘제 48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양교 모두 8강 진출에 그쳤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 속에서 2014년 정기전 야구의 승리자는 누가 될지 올 시즌 경기 분석을 통해 예상해봤다.

 ‘빨리 달리는’ 고려대
  고려대는 발이 빠른 선수를 이용한 ‘빨리 달리는’ 주루 플레이를 주로 전개한다. 이준형(사범대 체교12, 좌익수), 김병석(사범대 체교13, 유격수), 사공엽(사범대 체교11, 중견수) 선수 등 상위 타선의 기동력이 특히 뛰어나다. 그 중 이준형 선수가 가장 발이 빠르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진행한다.

  이러한 기동력을 살려 고려대는 도루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시합을 이끈다. 고려대는 올 시즌 한 경기당 3~4회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 중 사공엽, 이준형 선수가 17게임 동안 전체 57도루 중 절반을 넘는 33회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원 중앙일보 스포츠부 기자는 “정인석(연세대 스포츠레저11, 포수) 선수가 도루 송구에 약하다고 알려져 상위 타선이 도루를 얼마나 성공시키느냐가 승리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려대 야구부 포수 수비는 안정적이다. 차정환 영남대 야구부 코치는 “고려대 야구부 포수인 박두현(사범대 체교11, 포수) 선수의 수비 실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멀리 날리는’ 연세대
  이와 달리 연세대는 선수의 장점을 살려 ‘멀리 보내는’ 경기를 펼친다. 연세대의 경기 평균 장타율은 0.390로 고려대의 0.339보다 높다. 김호은(연세대 체교12, 좌익수), 박태원(연세대 스포츠레저11, 좌익수), 정인석 클린업 트리오가 대표적인 장타 선수들로 꼽힌다. 특히 정인석 선수는 '제 48회 대통령기 전국 대학야구대회'에서 홈런상을 수상하는 등 막강한 장타력을 갖고 있다. 2014 정기전이 펼쳐질 잠실종합운동장은 규모가 큰 경기장으로, 장타력이 높을수록 유리해, 고려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장타력이 높은 연세대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외야수의 수비력이 중요하다. 중견수인 사공엽 선수는 ‘2014 2차지명회의’에서 강한 송구와 안정된 수비로 두산의 지명을 받는 등 탄탄한 수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우익수인 김규남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어깨가 좋고 힘이 세서 송구 범위가 넓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김호근 고려대 야구부 수석코치는 “외야수들의 훌륭한 수비력으로 연세대의 장타에 제지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수 전력은 막상막하
  전문가들은 양교 투수의 전력이 비슷한 편이라고 평했다. 고려대 투수진은 17게임에서 방어율 평균 3.65를 기록하며 전국 대학 야구부 중에서도 수준급의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도 12경기 동안 47 1/3이닝을 기록한 방어율 1.72의 김기웅(사범대 체교12, 투수) 선수는 시속 140km의 투구력이 특히 압도적이다. 방어율 3.60의 문지훈(사범대 체교14, 투수) 선수 역시 BB/9(9이닝당 볼넷 수)이 3.75로 볼넷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한편, 부상으로 오랜 시간 투수 자리를 비운 에이스 김주한(사범대 체교12, 투수) 선수도 회복 중에 있다고 알려져 2012년도 13경기 76.1이닝을 기록했던 에이스가 부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세대는 2014 시즌 16게임에서 평균 방어율 5.79를 기록했다. 그러나 좌완 투수 박성민(연세대 체교11, 투수) 선수는 3.86의 방어율을 가진 선수로 조심해야 할 선수이다. 최근 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한 방어율을 보이지만 김명찬(연세대 체교11, 투수) 선수 역시 박성민 선수와 함께 연세대의 좌완 투수 양대 산맥을 맡고 있다. 이를 받쳐주는 것이 ‘슈퍼 루키’로 불리는 김동우(연세대 체교14, 투수) 선수로, 우완 사이드암에 제구력이 좋은 투수다. 우경하 야구부 감독은 “연세대는 좌완, 우완 투수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장으로 인한 실책이 변수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수비 역시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어느 쪽이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원 중앙일보 스포츠부 기자는 “정기전의 특성상 선수들이 극도로 긴장하는 경우가 많아 우열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시즌 경기에서 고려대 야수들의 수비 실책이 높았다. 고려대가 17게임에서 수비 실책 27개, 연세대가 16게임에서 17개로, 평균 1.59회의 실책을 줄여야 한다. 투수진의 호투를 야수진이 수비에서 도와줄 수 있느냐가 고려대 입장에서 연세대의 타선을 막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경하 고려대 야구부 감독은 “작년 정기전에서도 수비력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수 한 번으로 무너졌던 경험이 있어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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