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재미있어는 보이는데 규칙이 너무 생소해요.”
  매년 정기전 기간이면 아이스하키 규칙을 묻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선수들의 빠른 스케이팅에 퍽(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쓰이는 고무 공)의 위치를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하이스틱’, ‘슬래싱’, ‘파워플레이’ 등 쏟아지는 용어는 더 헷갈리기만 하다. 룰을 알고 경기를 보면 재미가 두 배라지만, 어려운 규칙을 전부 알지 못해도 충분히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아이스하키 경기가 아직 생소하다면, 골이 들어갈 확률이 높은 ‘찬스 타이밍’만 숙지하고 경기장에 가자.

 페이스오프, ‘위치’가 중요
  경기가 시작되면 양교 선수들 중 각각 한명의 선수가 중앙으로 나와 자세를 숙이고 머리를 맞댄다. 심판이 떨어뜨리는 퍽을 선점하기 위한 ‘페이스오프(Face-off)’ 자세를 잡는 것이다. 페이스오프는 각 피리어드가 시작할 때뿐만 아니라 경기 도중 반칙이 선언됐을 때, 퍽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 경기가 멈췄을 때에도 경기 재개를 위해 진행된다.

  페이스오프는 경기 상황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는데, 선수들이 어디서 페이스오프를 하는지 ‘위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페이스오프 위치가 상대방 골대와 가까울수록 골이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상대방 골문 앞에서 페이스오프를 하자마자 강력한 슛을 날려 골이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연세대 골대 앞에서 양교 선수가 머리를 맞대고 페이스오프 자세를 잡으면 어디로 퍽이 가는지 눈여겨보면 좋다.

 선수 수가 많으면 유리
  아이스하키 경기는 기본적으로 5:5 상황으로 진행되지만, 선수가 반칙을 했을 경우 5:4 혹은 5:3 상황으로 경기가 진행되기도 한다. 반칙을 한 선수는 경기장 한편에 있는 페널티 박스(Penalty Box)에 들어가 2분 동안 대기하게 된다. 상대 편 선수가 페널티 박스에 있는 2분은 절호의 찬스 타이밍이다. 수적 열세에 처한 팀은 대체적으로 2분 동안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대 편 선수가 반칙을 해 수적 우세인 ‘파워플레이’ 상황이 오면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상대방 골대를 향해 퍽을 쏘길 기대하면 오산이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인만큼 선수들은 완벽한 빈틈이 생길 때까지 퍽을 돌린다. ‘퍽을 돌린다’는 것은 같은 팀 선수에게 퍽을 요리조리 패스하며 슛을 쏠 기회를 엿보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경기를 보던 중 연세대 선수가 페널티 박스에 들어가 있다면, 2분 동안 숨죽이고 집중해서 보자.

 강력한 슈팅, ‘파란 선’을 기억
  링크장 위에는 3개의 빨간 선과 2개의 파란 선이 그려져 있다. 빨간 선은 경기 중앙과 양 골대라인에 표시되고, 파란 선은 각 팀의 공격 존과 수비 존을 나누는 선이다. 경기 도중 강력한 슈팅을 보고 싶다면 이 중 ‘파란 선’을 기억하면 된다. 공격상황에서 파란 선인 ‘블루라인’ 바로 안에 있는 선수가 팔을 뒤로 쭉 뻗었다가 강력하게 퍽을 날리는 장거리 슛 ‘슬랩샷(slap shot)’을 쏘기 때문이다. 이 때 수비수가 쏘는 퍽은 보는 사람이 시원할 정도로 골대를 향해 대포알처럼 날아간다.

  언뜻 보면 아무렇게나 세게 퍽을 날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슬랩샷은 완벽한 찬스가 왔을 때 골대를 향해 날리는 슈팅이다. 자칫하다 세게 날린 퍽이 상대방에게 막히면 바로 역습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선수의 슈팅이 바로 골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강력한 슈팅을 보고 싶다면 블루라인, ‘파란 선’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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