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고대신문DB

  올해 고려대 축구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고려대 축구부의 성적은 24승 5무 2패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한 작년(18승 9무 9패)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축구부는 상반기에 치러진 ‘제 50회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춘계연맹전)과 ‘제33회 서울시장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4 카페베네 U리그’(U리그)에서도 4권역 1위를 유지했다. 작년 정기전에서 고려대는 2:3으로 석패하며 5개 종목 3연패 달성을 눈앞에서 놓쳐 이번 경기에 쏠린 관심이 더욱 뜨겁다. 정기전의 대미를 장식할 축구 경기에 영향을 끼칠 요소와 고려대 축구부의 전력을 짚어봤다.

 유기적인 조직력 돋보여
  축구부는 공격력 향상과 더불어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며 유기적인 조직력을 갖췄다. 서동원 고려대 축구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프로로 진출한 선수들이 많고 선수들의 부상이 잦아서 조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올해는 부상당한 선수가 덜하고 기존 선수들과 새로 들어온 14학번 선수들이 조화를 잘 이뤘다”고 말했다.

  공격 면에서는 명준재(사범대 체교13, FW), 김영민(사범대 체교11, FW), 허용준(사범대 체교12, FW) 등 움직임과 드리블 능력이 좋은 주축 공격수들이 득점력을 높였다. 올해 축구부는 한 경기당 2.77골을 기록해 1.75골을 기록한 2013년에 비해 경기 당 득점력이 1골 이상 성장했다. 조민국 울산현대 감독은 “득점력 있는 선수들의 필드 플레이가 돋보여 전력적으로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수비 또한 안정궤도에 올랐다. 이번 시즌 고려대가 상대팀에게 허용한 골은 경기당 1.16골에 그친다. 축구부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김원균(사범대 체교11, DF)이 핵심 수비를 맡고 있고 임별(사범대 체교11, MF) 선수 또한 측면 수비와 중앙 수비에 두루 능해 수비라인을 견고히 한다. 신수진 고려대 축구부 수석코치는 “김원균 선수를 필두로 하는 센터백과 좌우 풀백 임별 선수와 김수직(사범대 체교12, MF) 선수의 팀워크가 좋아 공격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 차출의 영향 우려
  2013년 정기전에서 수비와 공격에 모두 능한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했던 이재성(사범대 체교11, MF), 안진범(사범대 체교11, AMF) 선수가 프로로 진출하면서 전력 공백이 예상된다. 또한 이번 시즌 최다 골을 기록했던 김건희(사범대 체교14, FW) 선수와, 중앙 수비에서 활약해 온 임승겸(사범대 체교14, DF) 선수도 U-19 대표팀에 발탁돼 정기전에 참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득점력이 좋은 공격수가 많아 공격력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고려대 축구부를 지켜봐온 이아름 SPORTS KU 축구팀장은 “통계적으로 김건희 선수가 골 득점력이 가장 좋았던 시기는 상반기 춘계연맹전이었고, 이후 U리그 경기에서는 이민규(사범대 체교12, FW), 김영민, 명준재 등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기에 득점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민(사범대 체교14, MF)과 장성재(사범대 체교14, MF) 선수 또한 활발한 활동력으로 이재성과 안진범 선수가 빠진 미드필드진을 든든히 한다. 이들은 14학번 새내기지만 각 경기에 꾸준히 선발선수로 출전해 경험을 쌓고 있다. 서동원 감독은 “고학번 선수들의 프로진출로 공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4학번 선수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어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역습에 대비해야
  연세대 축구부는 빠른 역습에 능하고 두터운 수비를 주로 펼친다. 작년 정기전의 경우 전반 5분에 쉽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심리적으로 쫓겨 연세대의 역습을 차단하지 못했다. 이번 정기전 주전 선수 중엔 이상민, 장성재, 임민혁(사범대 체교14, GK) 등 14학번 선수가 많기 때문에 연세대의 역습에 심리적으로 당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역습에 능한 연세대에 긴장하지 않도록 집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광진 경희대 축구부 감독은 “정기전은 그날 컨디션과 경기에 대처하는 정신적인 면이 중요하게 작용해 심리적인 측면도 승패를 좌우하는 큰 요소”라고 말했다. 또한 3백 전술을 주로 이용해 수비적으로 경기를 끌어가는 연세대를 격파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침투 움직임이 요구된다. 서동원 감독은 “침투 드리블, 공격적인 윙플레이와 정확한 크로스 등 연세대의 수비를 허물도록 공격적인 부분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축구부 주장이자 작년 정기전에서 연세대에 두 번째 골을 안겨준 김현수(연세대 스포츠레저11, MF)와 공격력이 뛰어난 최치원(연세대 체육교육12, FW)은 놓쳐서는 안 되는 선수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팀에 득점을 안겨주는 두 선수를 집중마크하지 않으면 실점의 가능성이 높다. 최치원은 U리그와 추계연맹전에서 연달아 만난 강호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3골을 넣어 연세대의 모든 득점을 기록했고, 이 중 한골은 김현수의 크로스에서 이어졌다. 김현수, 최치원 선수 외에 팀내 득점 랭킹 1위인 김기수(연세대 스포츠레저14, FW) 선수도 주의해야할 상대로 꼽힌다. 김기수 선수는 입학하자마자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인 10번을 단 선수로 김현수, 최치원 선수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할 수 있다. 실제로 김기수 선수는 경희대와 치러진 4월 18일 U리그 2라운드에서 김현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히 받아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동원 감독은 “김원균, 김수직, 임별 등의 수비수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격력이 강한 선수들을 집중 마크하고 연세대의 빠른 역습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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