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긴장감 속에서 이뤄지는 스포츠 경기는 선수들에게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이에 발맞춰 운동환경과 경기상황 변화에 따른 선수의 심리를 연구하고 개선방안을 찾으려는 ‘스포츠 심리학’의 연구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일상에서 쓰이는 스포츠 심리학
  ‘다음 주에 직장 상사와 골프를 치러 나갑니다. 친구들과 칠 때는 곧잘 치는데, 상사와 칠 때마다 늘 죽을 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요?’, ‘올림픽을 보고 나서 배우고 싶은 스포츠가 많아져서 고민입니다. 어떤 것부터 해야 하나요?’ 이 같은 질문은 스포츠 심리학을 통해 대답할 수 있다. 우선, 상사와 골프를 칠 때의 부담감은 ‘스포츠수행 심리학’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스포츠수행 심리학이란 선수와 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고, 효과적인 심리기술훈련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는 분야다. 따라서 스포츠수행 심리학을 통해 직장상사와 골프를 친다는 심리적 불안이 나의 골프 실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밝힐 수 있다. 나아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심리기술훈련을 한다면 문제 해결도 가능해진다.

  다음으로, 올림픽을 보고 나서 운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현상은 ‘운동학습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운동학습심리는 스포츠 심리학의 세부 분야 중 하나로, 단어 그대로 운동을 학습하고 싶어 하는 심리를 뜻한다. 여학생의 적극적인 다이어트, 또는 남학생의 웨이트트레이닝도 운동학습심리가 영향을 끼치는 행동이다. 이처럼 우리 일상의 모습을 스포츠 심리학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떠오르는 ‘스포츠 심리학’
  현재 국내에서 스포츠 심리학의 위상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체육학회는 매년 ‘국제스포츠과학 학술대회’를 개최해 세계적인 스포츠 심리학자들과 교류하고, 대학 운동부와 스포츠 구단 역시 스포츠 심리학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본교는 이미 다른 대학의 모범사례로 꼽힐 만큼 스포츠 심리학 이론을 실제에 적용해 활발히 연구 중이다. 또한, 본교 사범대 체육교육과와 국제스포츠학부 전공선택 과목에는 스포츠 심리학 수업이 포함돼 있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학기 스포츠 심리학 수업을 수강했던 유협상(국제스포츠10) 씨는 “스포츠심리학이 일반 심리학과 목적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스포츠와 심리학이 섞여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듯했다”고 말했다. 스포츠 심리학 수업은 매 학기 마감되는 인기 강좌 중 하나다.

 ‘정기전’과도 밀착돼
  스포츠 심리학은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일반적인 심리 상담과 확연히 구분된다. 이런 스포츠 심리학을 잘 적용해 패배의 위기를 극복한 사례도 있다.
  고려대 럭비부는 2011년 정기전 승리 전까지 3년간 연세대에게 승리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짙은 패배의식을 해결하고자 감독과 코치진은 스포츠 심리학을 선택 했다. 마찬가지로 빙구부도 2013년 정기전 승리를 위해 심리기술훈련을 진행 했다. 이에 최영준(사범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선수들과 상담하고, 세부적인 고민과 상담내용을 체크해 관리하는 등 심리기술훈련을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럭비부는 연패의 고리를 끊는 데 성공했다. 빙구는 승수를 올리진 못했지만 패배를 면했다. 최영준 교수의 꼼꼼하고, 개개인에 맞는 정확한 스포츠 심리 상담이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기력과 정신력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성남 럭비부 감독은 “경기력이 앞서 승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멘탈 트레이닝’의 효과가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고 말했다.

  현재 럭비부는 다가오는 정기전을 위해 꾸준한 심리기술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을 진행 중인 김진혁(사범대 체교14) 선수는 “‘시합장 안에서는 항상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라’는 심리기술훈련내용을 항상 새기면서 운동 한다”며 “지금은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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