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년간 조국땅을 밟아보지 못했던 해외민주인사들이 일주일 정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다시 머나먼 타국으로 돌아갔다. 이들 인사들은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의 ‘한가위 해외민주인사 고국방문’ 행사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해외민주인사  한마당’ 행사를 위해 지난 19일부터 귀국했다. 그토록 소망하던 민주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바라보는 반백(半白) 인사들의 감회는 남다를 것이다.

이번 민주 인사들의 귀국은 그 동안 해외의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반국가’활동을 이유로 한 정부당국의 귀국불허나 ‘준법 서약서’등의 요구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물론 이 같은 조치를 얻어내기까지 여러 사회단체의 노고가 가장 크다 할 것이다. 이 같은 진전은 과거를 청산하고 이념과 사상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친북활동’으로 논란을 빚었던 송두율 교수의 신병처리의 경과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 37년 만의 조국을 방문하는 송교수에게 사전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송교수는 국가정보원의 조사에 당당한 모습이다. 국가정보원은  그간의 조사결과를 종합검토해 이번 주 중 검찰에 기소의견과 함께 사건을 송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교수를 둘러싼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의 의혹에 대한 조사결과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그렇기에, 현 정부가 과거처럼 국민을 속이거나, 역사를 우롱하지 않도록 진실을 밝히고, 송교수의 신병처리를 당당히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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