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나는 선배다’가 7일 과학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안암총학)의 이전 집행부 김윤환(정경대 정외12) 씨가 주최한 이번 토크쇼는 대학생이 갖는 고민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지닌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진행됐다. 패널로는 △조민경(국제학부 07학번) 씨 △최창엽(미디어08) 씨 △이 에스더(전기전자전파공학부 01학번) 씨가 참여했다. 또 한 명의 패널로 예정돼 있었던 박종찬(생명대 식자경00) 씨는 패널에서 제외됐다. 이번 토크쇼는 안암총학의 주최로 준비됐지만, 부정선거 논란으로 안암총학의 이름을 지운 채 진행됐다.

  토크쇼는 총 2부로 구성됐으며 1부 <대학생활>에서는 △학점과 전공 △스펙 △인간관계 △휴학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주제마다 클리커를 사용해 청중들의 의견을 수합한 뒤 토론을 진행했다. 토크쇼의 사회자인 김윤환 씨는 “전공이 자신에게 맞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이 많다”며 “또한 전공 공부가 졸업 후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SM프로듀싱팀에서 일하는 조민경 씨는 “학부에서는 전문성을 쌓는 것보다는 기본적 소양을 체득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공은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 경험이 통찰력을 키워주고 사고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7일 이에스더 교우가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차정규 기자 regular@kunews.ac.kr
  ‘방학 중에는 어떤 경험을 하는 것이 좋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매컨지 앤 컴페니(Mckinsy & Company)에서 근무하는 이 에스더 씨는 다양한 인턴 경험을 추천했다. 이 씨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을 당시 인턴을 해보면서 나의 적성과 맞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펙으로서도 인턴 경험은 필요하다”라며 “나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스펙이 있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2부 <사회생활>에서는 예상과 실제 사회생활의 괴리, 직업관에 대한 이야기 등이 오갔다. 청중을 대상으로 한 ‘난 졸업 이후 진로를 정했다 vs 못 정했다’ 투표에는 18대 21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사회자가 패널들에게 언제 진로를 정했냐고 묻자, 이 에스더 씨는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아직 진로는 정하지 않았다”며 “꼭 정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평생 직업이라는 개념이 없어졌다”며 “꼭 하나의 목표를 두고 나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때의 예상과 실제 사회생활의 괴리를 묻는 말에 대해 조민경 씨는 “입사 직후부터 자신이 추구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회사가 기회를 주고 자신도 충분히 준비될 때까지 인내심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유선아(문과대 불문13) 씨는 “토크쇼에서 나온 고민이 내게도 많았는데, 소규모로 토크쇼가 진행되니 세세한 내용을 여러 선배들에게 듣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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