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물결의 뜨거움이 가득한 고연전. 그 열기 가운데는 크림슨 색의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2만여의 본교생을 지휘하는 본교 응원단장 조인덕(정경대 경제00)씨가 있다.

지난 2002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뒤부터 이번 고연전을 위한 맹훈련에 들어간 응원단의 진가는 고연전 당일날 여실히 드러난다. 여름방학과 추석연휴까지 반납하고 훈련에 힘을 쏟는 응원단을 총 지휘하는 조 씨는, 그러한 어려움도 고연전의 붉은 물결 앞에서 느끼는 희열의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그는 응원단을 이끌면서 육체적인 어려움 보다는 하나의 조직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이 크다고 말한다.

몸을 부딪치며 하루 종일 훈련하고 지치다 보면, 서로 본의 아니게 의견이 맞지 않거나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조 씨는 조직의 질서와 그 내에서의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응원단은 개인 생활의 희생을 감수하며, 본교의 응원문화를 이끌어가는 리더의 자부심으로 힘든 것도 견뎌낼 수 있다. 그는 단복을 입었을 때만큼은 일반학생 이상의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채찍이 돼 고연전 무대에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모습을 선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일반 학생들이 생각하는 응원단에 대한 편견 때문에 힘든 점도 없지 않다. 조 씨는 열심히 하고자 하는 그들의 표현을 잘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1~2년 사이에 응원 O.T와 정기전에 본교생들의 참가가 많이 저조해졌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조 씨는 “보다 활발한 본교생들의 참여를 바란다”며 “나 스스로가 참여를 선도하지 못한 점부터 사과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직 응원으로 인해 쉰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은 그는 꿈꿔오던 5전 전승 원년의 단장이 되지는  못했지만, 재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정기 고연전을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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