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에너지 생산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처럼 미터는 단순한 집이 아닌 청년의 꿈을 응원하는 에너지가 되길 꿈꿔요.” 셰어하우스 ‘미터’ 이름에 담긴 의미다. 미터 셰어하우스의 월세는 39만 원이다. 미터 공동 창업자들은 셰어하우스 문화 확산을 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셰어하우스 미터는 하우스마다 개념을 정해 △1호점 발명가의 집 △2호점 자전거 운전자의 집 △3호점 영화와 풍경의 집 △4호점 커피와 문화의 집 △5호점 독서와 여유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나이로 셰어하우스 사업을 시작한 미터 대표(CEO) 김영규(남·26) 씨, 마케팅 책임자(CMO) 조우상(남·26) 씨, 그리고 재무 책임자(CFO) 장면(남·25) 씨를 만났다.

▲ 셰어하우스 '미토'의 경영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셰어하우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생이 훨씬 대학생답게 살게 하는 것이 사업 시작 배경이에요. 저희는 대학생활 동안 자취방, 고시원 등에서 살면서 열악한 대학생 주거환경을 직접 경험했던 당사자였어요. YMCA 통계에 의하면 청년들이 소득의 75%를 주거비용에 사용한다고 해요. 저희는 그 주거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면 대학생의 자기계발 혹은 자아실현 활동에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입주 경쟁률이 평균 15대 1이라고 들었다
  “미터 홈페이지를 통해 입주신청을 받고 있고 신청인은 간단한 소개 양식을 작성해야 해요. 그 후, 지점 매니저와 함께 집을 구경하는 ‘미터와의 만남’ 날짜를 잡아요. 이날엔 매니저가 집 안내를 한 후, 개인 인터뷰를 진행해요. 여럿이 살 때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원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죠. 정말 가족 같은 생활을 원하는 입주자란 판단이 되면 지점 개념에 맞는 관심이 있는지 물어봐요. 이런 과정 후에 계약을 희망하면 입주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고 미 토인이 되는 거죠.”

 - 미토의 운영은 어떻게 되나
  “보증금을 월세 두 달 치료 책정하고 있어요. 많은 지점을 확보할수록 더 저렴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해요. 셰어하우스에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적용돼요. 월세는 38~43만 원대로 형성되는데, 1인당 사용하는 면적을 고려한다면 원룸이나 고시원과는 비교해서 합리적인 가격이죠. 그래서 입주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에요. 현재 미터 1호점부터 5호점까지의 총 입주자는 23명이에요. 지금까지는 셰어하우스의 개념을 대중적이고 포괄적인 관심사 위주로 설정했는데 내년부터는 조금 더 꼼꼼한 취미와 관심사로 집중하려 해요. 예를 들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의 집’이 아닌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의 집’처럼요.”

 - 거주자들 간의 마찰은 없나
  “입주자들끼리의 마찰로 전화가 오거나 그런 적은 없어요. 미터는 입점 전에 4개월 정도 시범운영기간을 가져요. 3호점은 남자 네 명이 생활했는데 시범운영 기간이 끝나고 운영진과 그동안의 생활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죠. 그 자리에서 한 입주자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입주자들끼리 많이 친해져서 빨래도 모아서 했는데 한 거주자가 본인 가족 특유의 ‘정’인진 몰라도 다른 거주자의 속옷을 거리낌 없이 입은 적이 있대요. 이에 또 다른 거주자가 잔소리를 엄청나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워낙 다들 친해져 있던 상태라 서로 맞춰가며 잘 지낼 수 있었다고 해요.”

 - 셰어하우스 이용 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사람 간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셰어하우스란 공간은 장점도 많지만 분명 단점도 있어요. 그래서 사용자끼리의 규칙을 만들고 서로를 배려하려고 노력해요. 여러 사람과 같이 산다는 건 그만큼 개인 공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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