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와 학생회의 역할을 되새기는 2015년

고대신문l승인201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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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이 힘차게 시작된 지도 며칠이 지났다. 본교는 올해로 개교 110주년을 맞는다. 글로벌한 미래인재를 양성하고, 한국사회에 올바른 지향점을 제시하며 지식의 외연을 넓혀가는 학문의 전당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고려대의 모습을 기대한다. 더욱이 새로운 총장이 선출되면서 본교 안팎에서 고려대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난 해가 남긴 과제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2014년 본교는 역사상 처음으로 고연전 전승을 거뒀고, QS 세계대학평가와 U.S News & World Report 대학평가 등 국내외의 여러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직도 정상화되지 못한 대학평의원회와 한계선까지 치달았던 단체협상과정 등 학내 구성원간의 갈등과 소통부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잇달아 불거진 본교 교수의 성추행 사건과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사후처리 과정은 고려대가 견지해온 정의감과 온기를 무색하게 했다. 지난해 학교 내에서 벌어진 여러 갈등상황의 원인과 전개과정을 살펴보면서 화합과 이해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15년에 가장 큰 과제를 안고 있는 곳은 학생사회이다. 대학평가거부운동 등 신선한 정책을 내걸었던 2014년의 47대 안암총학생회는 1년 전 선거과정에서의 부정행위로 학생사회의 신뢰를 잃었다. 게다가 중선관위의 ‘선거무효’처리 결정으로 아예 총학생회 역사가 지워지기까지 했다. 결국 2014년의 47대 고려대 총학생회의 역사는 사라진 채, 2015년에 47대 총학생회가 되풀이 될 예정이다. 선거무효로 학생회의 역사를 지우는 행위가 앞으로 학생사회의 깊은 상처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러한 학생사회를 보는 학생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12월 진행된 안암총학생회 선거에 참여한 7889명의 학생 중 1377명이 ‘지지선본 없음’에 투표했다. 유권자를 유인하기 위해 신설했던 애당초 목적과는 달리 ‘지지선본 없음’란은 학생들의 싸늘한 시선을 반영해주는 지표가 돼 버렸다. 본교를 둘러싼 부정적인 사건에서도, 그리고 학생회에서도 변화무쌍한 대외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해나가는 ‘고대정신’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회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당선된 2015년 47대 총학생회는 학생사회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공론장을 열기로 했다. 소통하며 신뢰를 쌓겠다고 포부를 밝힌 총학생회는 고대생이 개인적인 안위의 몰두에서 벗어나 공공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29일 선출된 19대 총장은 미래를 열고, 이끌고, 만들어가는 고려대학교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육, 연구, 학생·교우 분야를 아우르는 전주기적 인재개발시스템을 통한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정책이다. 교육부총장제와 인재발굴처 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한걸음 더 나아간 고려대의 모습을 기대한다. 대학과 학생회 모두 자신의 역할을 새로이 세워나가는 2015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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