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주(심리학과 07학번) '모두의 지도' 대표. 사진│서동재 기자 awe@
’집단지성을 이용해 사람들이 필요한 장소를 찾는 것을 도와준다. 그리고 절약된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쓰이게 한다’ 어플리케이션 ‘모두의 지도’를 개발한 이문주(심리학과 07학번) 대표의 사명이다. 밤샘 팀플로 인해 콘센트가 많고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카페를 찾아야 할 때, 부모님과 식사할 적당한 음식점을 찾아야 할 때, 이 모든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탄생한 어플이 바로 ‘모두의 지도’다.
‘모두의 지도’는 이문주 대표의 재학 시절 우연한 계기로 탄생했다. “수업 팀원들과 밤새 팀플을 하기 위한 장소를 물색했지만, 적절한 장소를 찾는 게 어려웠어요. 그때의 불편에서 착안한 아이디어가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죠” 그는 2013년 11월 고려대를 기반으로 한 어플 버전을 시작으로, 12월에는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모두의 지도’는 안암에서 시작해 신촌 등 대학가로 영역을 확장했고 지금은 서울시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100명이 어플을 내려받았을 때 놀랐던 그가 이제는 3만 명이 이용하는 ‘모두의 지도’의 어엿한 대표이다.
이문주 씨는 법인을 설립할 당시 대기업 두 곳의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었지만 취업을 포기하고 창업을 택했다. 취업과 창업의 갈래에서 그의 선택 기준은 ‘재미있는 삶’이었다. “입대하고 첫날밤에 너무 힘들어서 대학 입학 후 행복했던 순간들을 생각해보려 했는데, 술 먹은 기억밖엔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대 후엔 재미있는 일들을 하기로 다짐했고, 뻔한 삶보단 재미있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 창업도 결정했죠”
이 가치관은 그의 경영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이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한 직원이 평범한 책상에서 남들과 똑같이 일하고 있어서 알아채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CEO인 마크 주커버그였어요.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그는 페이스북처럼 재미있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를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사무실을 꾸미기도 하고, 직원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하는데 재미없어서 분위기가 이상해지기도 해요.”
이 대표는 창업 후 주체적인 사람이 됐다고 자평한다. “일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제가 결정해야 하는 점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내가 만드는 서비스와 기획이 실제로 구현되고 사람들이 그걸 좋아해 줄 때 얼마나 보람찬지 몰라요” 그는 후배들도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생각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재미없는 삶은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창업해서 실패를 해도 거기에서 얻는 경험은 결국 나에게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재미있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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