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퍼스 학생회관 2층에 있던 우체국이 사라지며 생긴 빈 공간을 두고, 학교 당국과 세종 동아리연합회(회장=감동길, 동연)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학생회관의 빈 공간에 대해 학교 측은 처장단 회의 끝에 홍랑과 사회봉사단이 그 공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측은 ‘홍랑과 사회봉사단도 학생들로 이뤄진 기구’라며 학생회관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동연 측은 학생자치기구들과의 아무런 협의 없이 학생회관 사용을 통보한 학교 측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
빈 공간이 생긴 후 학교 측은 2014년 12월 처장단 회의를 열어 기존에 자치공간이 없던 사회봉사단과 홍랑에게 공간 사용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동연 측은 학교 홍보 전략팀 소속인 홍랑과 사회봉사단에게 학교가 일방적으로 공간을 배정하는 것은, 역시 자치공간이 없는 동아리(△클로젯 △별빛항해 △콘체르토)와의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이윤 전 세종동연회장은 “학생회관은 학생들의 자치적인 활동을 하는 공간인 만큼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각 동아리 대표들은, 홍랑과 사회봉사단이 이미 그 공간을 사용하기 위해 개인 물품 등을 배치한 상태여서 겨울방학에 한해서만 공간 사용을 허락했다. 하지만 홍랑과 사회봉사단이 방학이 끝난 3월에도 학생회관 공간을 계속 사용해 갈등이 심화됐다. 이에 세종총학 비상대책위원회는 3월 첫째 주에 학생복지팀으로 홍랑과 사회봉사단이 학생회관에서 나가기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학생복지팀은 홍랑과 사회봉사단이 속한 홍보전략팀에 두 단체의 공간사용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현재 해당 공간은 출입이 막혀 있으며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안혜민 홍랑 수석팀장은 “이미 학교가 홍랑과 사회봉사단에게 공간을 주겠다고 해서 행정관을 나왔는데 학생회관 공간을 사용 못 하게 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자치공간으로서 학생회관
2014년 12월 처장단 회의에 참석한 황운재 전 교학처장은 “학교 입장에서는 홍랑과 사회봉사단이 교수나 직원이 아니라 학생들로 구성된 단체이기에 학생자치공간들이 있는 학생회관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동아리에 배정하지 않은 이유로는 “당시 회의에서 일반 동아리가 들어가기에는 공간이 작아서 동아리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연은 학교의 설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감동길 세종동연회장은 “학생자치공간인 학생회관의 공간을 배정하는 데 학교가 학생자치기구들과의 아무런 협의 없이 통보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와 동연 측은 모두 새로 세종총학생회가 선출되면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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