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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장밋빛 전망과 갈 길 먼 대중화
사물인터넷, 장밋빛 전망과 갈 길 먼 대중화
  • 고대신문
  • 승인 2015.03.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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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은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여기서 사물이란 가전제품, 모바일 장비, 웨어러블 컴퓨터 등 다양한 반도체 제품을 의미한다. 사물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들은 자신을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아이피를 가지고 인터넷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데이터 취득을 위해 센서를 내장할 수 있다. 현재 사물인터넷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까. 앞으로 사물인터넷이 바꿀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장밋빛 전망에 가려져 있던 사물인터넷이 보고서를 뚫고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에 이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슈는 사물인터넷이다. 지난해 Gartner가 발표한 ‘신기술 주기 곡선’에 따르면 2014년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은 ‘거품의 정점’에 이르렀으며, 2015년을 이끌 전략기술 트렌드 Top10 중 사물인터넷은 2014년 대비 한 계단 상승하며 2위를 차지했다. 사진

▲ 1) 시장조사전문업체 가트너가 새로운 기술의 현황 및 전망을 설명하는 주기 곡선인 '하이프 곡선'. 2015년 곡선에서 사물인터넷은 정점을 찍었다. 사진출처| 가트너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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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을 돌이켜 보았을 때 가장 큰 수확은 사물인터넷 관련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장밋빛 전망처럼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존재감은 이제 IT산업을 넘어 전통적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며 2015년에도 변화의 핵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프터마켓 통해 연결 가속화
사물인터넷 이전 정보화 혁명을 통해 유선인터넷이 PC에 연결되면서 온라인이라는 세계가 펼쳐졌고, 스마트혁명을 통해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온라인 세계에 접속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IT혁명은 ‘연결’과 함께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 또한 연결의 대상이 PC와 스마트폰에서 기존 사물들로 변경되었을 뿐 ‘연결’ 자체가 목적이 되어 탄생된 IT혁명과 시작은 같다.
이미 우리는 인터넷에 연결된 전 세계 인구수보다 사물의 수가 더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IT와 전혀 무관했던 기저귀, 젓가락까지 사물인터넷 제품으로 출시되었으며, 전 세계 곳곳에서 하루에도 수많은 사물들이 연결되고 있는 중이다.
Cisco에 따르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물의 개수는 2014년 144억 개에서 2020년 501억 개로 약 3.5배 증가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사실 전체 사물들의 개수와 비교해보면 사물인터넷 보급률은 2020년 2.7%로, 불과 3% 미만인 상황이다. 즉, 아무리 사물인터넷 제품 출시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도 지금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우리 주변 사물들의 99% 이상은 여전히 미연결 상태로 존재한다.
미연결인 상품을 연결상태로 변경하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은 사물인터넷 제품을 구매하여 기존 사물과 대체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아무리 혁신적인 사물인터넷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수명이 다하지 않은 기존 제품을 버리고 구매하기에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게 작용한다. 특히, TV, 세탁기, 자동차 등 기존 사물들의 수명주기는 7년에서 10년 이상을 넘어서기에 스마트폰처럼 제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길다.
따라서 아직 미연결 상태로 존재하는 상품들에 얼마나 빨리 ‘연결’ 기능을 추가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사물인터넷 대중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출시 당시부터 연결기능이 탑재된 완제품 시장을 비포마켓(Before Market)이라 한다면, 기존 사물에 ‘연결’이라는 부가 기능을 추가하거나 업그레이드 시키는 시장은 애프터마켓(After Market)이다. 사물인터넷 관점에서 Google 크롬캐스트(Chromecast)는 기존 TV에 꽂기만 하면 스마트TV로 바꿔주는 애프터마켓 제품이다.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스마트 TV를 구매하는 것보다 5만 원 수준의 크롬캐스트라는 애프터마켓을 이용할 경우 소비자는 즉시, 쉽고, 저렴하게 사물인터넷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 2) Google 크롬캐스트는 기존 TV에 꽂기만 하면 스마트TV로 바꿔주는 애프터마켓 제품이다. 사진출처| 구글 크롬캐스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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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애프터마켓은 주요 사업자들에게 시장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애프터마켓 제품은 기존 사물에 부착하는 액세서리 형태이거나, 특정 기능의 제품을 통해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구현시키는 형태로 기존 제품의 대체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협업이 가능하다.
플랫폼 전쟁 시작
현재 사물인터넷은 연결 확대에 집중하는 초기 단계이나, 자동차, 생활가전 등 이미 존재하는 산업에 IT기술이 얹혀지는 것이기 때문에 연결과 동시에 스마트카,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다양한 버티컬 마켓(Vertical Market)이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연결의 가속도가 붙게 되면 2015년에는 연결의 구심점, 즉 플랫폼 주도권 이슈가 부상할 것이다.
지금까지 IT혁명을 돌이켜보면 초기 단계의 수많은 참여자(players)와 이용자를 한 곳으로 모으고, 그것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기업이 주도권을 잡게 되고 결국 최종 승자가 되었다. PC에 인터넷이 연결될 때 Google이나 네이버같은 포털 업체, 스마트폰의 절대 강자인 카카오톡의 성공스토리는 이용자 확대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와 함께 플랫폼으로 진화했기에 가능했다.
현재까지 사물인터넷은 초기 단계여서 뚜렷한 플랫폼 강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범위가 워낙 다양한 산업에 걸쳐있고 이전 IT혁명을 통한 학습효과로 인해 통신사, 제조사, 정부, IT 업체 등 모든 사물인터넷 이해관계자가 플랫폼을 쥐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8월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회사인 미국의 ‘스마트싱스(Smart Things)’를 인수하였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14년 11월 표준 웹 방식을 사용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사물인터넷 제품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연결이 이뤄지고 있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연결된 사물들을 제어하고 명령을 내린다. 연결되는 사물들의 수만큼 N개의 앱들이 스마트폰에 설치되어야 하는데, 서비스마다 각각의 앱을 관리하게 되면 동일한 환경에서도 서비스마다 장벽이 생기는 ‘사일로(Silo) 현상’이 결국 나타나게 된다.
이용자 관점에서 플랫폼의 역할을 범용성에 기반한 게이트웨이(Gateway) 또는 관문이라고 한다면, 이미 스마트폰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OS업체들이 사물인터넷 환경에서도 플랫폼 경쟁에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Google은 무인자동차, 구글글래스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 제품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사물인터넷 생태계 조성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4년 초 가정용 온도조절계와 화재 감지기를 생산하는 Nest 인수를 시작으로, 가정용 무선 CCTV업체인 Dropcam, 스마트홈 네트워킹 업체인 Revolv를 손에 넣는 한편, 2014년 6월 스마트카를 위한 차량용 OS ‘Android Auto’, 2014년 9월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위한 OS ‘Android Wear’를 출시하며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장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Apple 또한 iPhone을 중심으로 Apple OS를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14년 3월 Apple은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차량용 OS인 ‘CarPlay’를 발표한 데 이어, 3달 뒤인 6월에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대로 WWDC(세계 개발자 회의) 2014에서 Apple의 스마트홈 (iHome)의 기반이 되는 ‘HomeKit’을 소개했다.
Google과 Apple의 스마트폰 플랫폼 전쟁에서 점유율 기준으로는 우선 Google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제 다시 플랫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주도권을 Google이 가져갈지, Apple이 가져갈지, 아니면 제 3자가 가져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임정선 | KT 경제경영연구소 시장전략연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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