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8 09:56 (금)
"기술 교류 넘어 개방형 표준 도입돼야"
"기술 교류 넘어 개방형 표준 도입돼야"
  • 이길용 기자
  • 승인 2015.03.16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인텔, 시스코 부사장이 2월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반도체 산업 전시회 SEMICON Korea 2015의 일환으로 열린 강연에서 세 부사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사물인터넷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했다.
▲ 정은승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제공|세미콘 2015 공식 페이스북

개념 정의부터 확실해야
1999년, MIT Auto-ID 센터 소장이었던 캐빈 애시튼(Kevin Ashton)은 사물인터넷 개념을 처음 제안했다. 그로부터 16년 후, 사물인터넷은 ‘지능화된 사물들이 연결되어 형성되는 네트워크’라는 뜻을 지니게 됐다. 그리고 그 속에서 기업들은 사람과 사물(물리 또는 가상), 사물과 사물 간에 상호 소통과 상황인식 기반 지식이 결합돼 지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물인터넷의 공인된 정의는 없다. 기술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은승 삼성전자 부사장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이 사람과 연결돼 언제 어디서건 사람의 움직임, 건강, 생각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마첵 크란츠(Maciej Kranz) CISCO 부사장은 만물인터넷(IoE)에 대해 얘기했다. 마첵 부사장은 “CISCO 에서는 사물인터넷을 기기끼리의 단순 연결이라 본다”며 “이젠 사물인터넷을 뛰어 넘은 만물인터넷의 개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물인터넷은 사물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이용해 통신하는 기술이다. CISCO는 2020년까지 500억 개의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세상이 구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만물인터넷의 차이점은 통신 방향과 사람의 조작유무에 있다. 사물인터넷이 일방향 통신이었다면 만물인터넷은 쌍방향 통신을 기본으로 한다.
반도체에 기반한 기술발전
삼성전자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냄새를 구분하는 초소형 후각 센서, 동작 인식 센서 등과 함께 각종 반도체를 공개했다. 정 부사장은 “사물인터넷 기술의 밑바탕에는 반도체가 있다”며 “반도체는 인간의 생각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작은 소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이 갑자기 생겨나 발전한 것처럼 IT 세계는 빠르게 변해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그 기반에 반도체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이어 반도체를 만들 때 가장 중점으로 두는 3가지 기준을 말했다. △빠른 속도와 적은 비용 △적은 에너지 소비와 긴 수명 △작은 크기와 많은 저장 공간 등이다. 그는 특히 마지막 요소를 강조하며 “삼성전자는 무어의 법칙에 따라 어떻게 하면 더 작은 공간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은 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해 반도체 물리적 크기는 점점 줄어들고 용량은 커진다는 법칙이다.
웬한 왕(Wen-Hann Wang) 인텔 부사장도 무어의 법칙을 언급했다. 웬한 부사장은 “IT업계에 있어 데이터는 연료와 같아 데이터가 많을수록 업계 발전도 빨라지고 많은 기회가 창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데이터 경제(data economy)’라 표현했다.
미래는 협업에 달렸다
마첵 부사장은 “이제 하나의 기업이 모든 역할을 수행하던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 그는 IT기업과 OT기업의 협력을 예로 들었다. OT(Operational Technology)는 미국의 정보기술 연구 회사 가트너가 만든 용어로 물리적인 기계의 조작이나 직접적인 관찰을 알아채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통칭한다. 마첵 부사장은 “기존에 IT 기업과 OT 기업은 구분되어 소통도 거의 없었다”며 “새롭게 나타난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둘은 기술적, 조직적 측면의 교류가 필요했고, 이로 인해 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기업들은 기술과 조직의 교류를 넘어 개방형 표준을 도입해 필요하면 언제든 서로 도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반도체 생산에서의 협업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과거엔 장비회사가 이미 개발해 둔 장비를 이용해 삼성전자는 공정과 개발만 했다”며 “하지만 갈수록 장비와 재료가 디자인과 설계 못지않게 중요해져서 장비회사와의 협업이 이전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이어 대학과 회사 간 연계에 대해 언급하며 강연을 마쳤다. 그는 “새로운 제품을 위해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는데 대학이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며 “대학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기업이 제품으로 이를 실현하는 이상적인 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