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중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학내외의 여러 소식과 주장이 담긴 고대신문이 교내에 배포된다. 신문에 실린 기사 하나하나에는 기자의 치열한 고민과 분투가 담겨있다. 고대신문의 기사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지면에 실리게 되는 걸까. 기획부터 신문 평가까지의 과정을 따라가 보자.
아이템 찾기는 기사의 첫걸음
기사 작성은 아이템을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이템은 기사에 실릴 가치가 있는 소재를 의미한다. 아이템을 찾는 정석은 현장에서 얘기를 듣는 것이다. 수습기자를 거쳐 취재부 기자가 되면 각자에게 학내를 분할한 출입처가 배분된다. 기자는 매주 월요일 취재처를 돌고 새로운 소식을 모아 데스크에 전달한다. 때로는 외부에서 제보가 들어온다. 지난 방학호에는 행정고시 동에서 ‘소수 직렬’을 지망하는 학생을 뽑지 않는다는 기사는 제보에서 받아 취재가 시작됐다. 기자가 직접 경험한 사례도 좋은 아이템거리다. 한 기자는 교내를 돌아다니다 표지석만 남아있는 기념식수를 발견하고 학교의 기념식수 관리 체계를 아이템으로 잡았다. 학교에서 겪은 사소한 경험이나 작은 변화도 아이템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기사 작성의 시작이다.
회의에 회의를 거듭
기자가 찾은 아이템은 월요일 기획회의에서 논의된다. 월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데스크회의에는 부장급 이상의 기자들이 참여해 해당 아이템의 중요도와 가치, 시의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데스크회의가 끝나면 주간교수가 참여하는 기획회의를 거친다. 이 회의에서는 기사의 방향까지 조정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템 대부분이 걸러지고 완성도가 높아진다.  완성된 기획안은 월요일 저녁, 전체 기자들이 모인 편집회의에서 열띤 토론과정을 거친다. 기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교환하며 배분받은 기사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월요일에 모든 것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기사를 마감하는 금요일까지 진행상황에 따라 계속 회의를 진행하고 수정해나간다.
취재하는 과정
취재는 취재원을 만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에 전화 통화를 하거나 서면답변으로 취재한다. 질문지는 적어도 하루 전에 작성해 취재원에게 보낸다. 취재원에게 연락한 후 취재가 원활히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난관에 부딪히는 때도 있다. 기사에 꼭 필요한 취재원이 비협조적으로 응할 때가 많다. 취재원에게 불리하거나 예민한 소재는 보통 질문에 대답을 피하거나 피상적인 대답만 내놓는다. 중앙광장 업체 변경과 관련된 취재를 하던 기자는 담당 부서에서 ‘보도자료를 준비 중’이라는 대답만 한 달여간 들었다. 가끔은 기사에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은 채 서로 담당 부처가 아니라고만 말해 그야말로 시간과 인내의 끝을 보게 된다.
‘빽’에서 기사 완료까지
기사의 구성과 맥락 그리고 전반적인 오류를 수정받는 것을 편집실에선 ‘빽’이라고 한다. ‘사수-부장-국장’을 차례로 거치는 것이 현재의 빽 과정이다. 기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문제의식 △구성 △추가 취재사항을 확인한 후 수정한다. 한 기사는 단계마다 대략 3번씩 총 8-9번 가량의 빽을 받는다. 기자들은 이 과정에서 인용과 적시, 맞춤법, 표기준칙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기사의 완성도를 높여간다.
기사 작성 외에도 기사에 어울리는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고민하는 것도 기자의 몫이다. 기사에서 글만큼 이미지는 중요하다. 독자가 기사를 읽기 전, 이미지는 기사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가혹한 평가의 시간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홍보관 2층 고대신문 편집실에서 높은 긴장감 속에 평가회의가 진행된다. 평가회의는 편집국장의 주재 하에 그 달에 발행된 신문을 평가하는 시간이다. 이번 학기부터는 독자위원들도 참여하면서 그 문호를 넓혔다. 독자위원은 △기사가 사실에 근거했는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잘 드러났는지 △비판하는 내용이 합리적인지 등을 평가한다. 기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서로의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회의에서는 신문의 좋은점과 아쉬운 점을 함께 얘기하며 다음번에는 더 나은 신문을 다짐한다. 평가의 시간은 고되지만 고대신문 발전의 밑거름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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