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대학에서의 스포츠 활동은 중고등학교 시절의 학교체육과 성인시기의 생활체육을 이어주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도 소홀히 취급되어 왔다. 현재 대부분 대학의 정규 교과과정상에 있는 교양체육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으며, 일반 대학생의 스포츠 활동은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중·고등학교에서는 교육부 정책의 일환으로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이 활성화 되고 있어 중·고등학교의 재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는 주로 지역사회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과 동호인에 대한 지원이 대부분이다. 청소년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중고등학생이 주요 대상이 되고 있어 중간 위치에 있는 대학생들은 또 다시 소외되고 있다.
대학생의 스포츠 활동은 학교 운동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동아리 형식의 활동으로 전개된다. 이들 스포츠동아리 활동은 학생자치활동으로 여겨져 이에 대한 지원이 미약하다. 따라서 평생체육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대학시절이 사각지대가 될 수밖에 없다. 사실상 개인적 생각으로는 대학시절의 스포츠 참가가 생애주기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사람들의 생활은 사회를 배경으로 상대적인 관계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인간의 사회적인 행동은 다른 사람들과 집단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달해 간다. 대부분의 경우 구성원들이 바라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사회집단과 사회조직체를 형성하여 항상 동일시하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한다. 일반적으로 대학 스포츠동아리는 친목단체와 같이 집단 구성원들 간의 상호관계를 위하여 구성되기도 하고 특정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 집단은 과업달성을 위하여 집단 성원 간에 상호 의존성이 매우 높고 스포츠를 즐기고 이를 실현하려는 뚜렷한 공동 목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구성원간의 상호작용과 자체규범과 규칙 등의 사회규범적 성격을 요구하는 사회집단의 기준에 맞는 전형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에서의 스포츠 동아리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친구가 될 수 있는 매개체이며 이를 통해 개인의 사회적 자본이 형성될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물론 스포츠 활동 참여로 인한 신체적, 정서적 건강 증진에의 효과는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가치 있는 대학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바로 대학생들의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이 가장 유효하다. 이를 위해 대학당국에서는 대학 내 스포츠 활동 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교내 스포츠 동아리가 주로 사용하도록 배려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지역사회 생활체육 지원 기관에서는 생활체육 지원 대상에서 앞으로는 대학생들이 제외되는 경우가 없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생 스스로가 스포츠 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하고 스포츠 활동에 적극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채재성 (동국대 교수. 체육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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