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하는 대학생은 많지만 운동하는 대학생은 적다. 특히 20대의 여성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저조하다. 그들은 지금도 운동이 아닌 다이어트만을 선택하고 있다.
다이어트가 아닌 운동을 해야
체중감량을 위한 운동만을 하는 학생이 많다. 인문대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오로지 체중감량만을 위해 운동한다. 그는 “운동을 체중감량만을 위해서 하고 있다”며 “운동은 다이어트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체중감량만을 목적으로 한 운동기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100Hz 미만의 저주파를 근육에 전달하여 지방을 분해해 입고만 있으면 살이 빠지는 슈트다. 장정훈(본교·국제스포츠학부) 강사는 “장시간의 운동을 원치 않거나 시간이 없는 20대 30대 여성들이 주로 많이 사용한다”며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어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운동과 같은 맥락으로 보는 학생들도 많다. 다이어트의 사전적 의미에는 운동이  포함돼 있지 않다. 다이어트의 순 의미는 ‘음식조절과 체중을 줄이거나 건강의 증진을 위해 제한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와 운동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말한다. 이천희(사범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다이어트를 운동으로 착각하는 학생들의 인식은 잘못됐다”며 “운동을 하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얻어야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생활체육회 남일호 박사는 “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본인이 참여해서 땀을 흘리는 데 있다”며 “그 과정에서 쾌감과 건강증진, 체중감소를 이뤄 가치 있는 운동참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대 생활체육 참여율 가장 낮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3년 발표한 ‘국민 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결과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생활체육 인구는 45.5%이다. 나이별 생활체육참여율에서 20대는 ‘전혀 하지 않는다’가 45.8%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20대의 생활체육 참여율이 낮은 이유로 학업과 시간의 부족을 문제로 꼽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진흥과 윤인섭 주무관은 “중고등학교 시절 학업 스트레스와 운동하는 시간에 공부하는 문제가 있다”며 “유아기부터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0대 여성의 생활체육참여율은 10대에 이어 55.3%로 절반 이상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효정(홍익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14) 씨는 “학업에 집중해야 해 운동할 시간이 없다”며 “땀나고 숨찬 것도 싫다”고 말했다. 여학생이 참여하는 운동은 요가 또는 개인 트레이닝 정도에 그친다.
여성의 생활체육 참여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선 시설과 함께 제도적 개선이 필요가 중요하다. 남 박사는 “여성들이 땀을 흘리고 운동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샤워시설을 확충하고 여학생에게 부담이 적은 스포츠 종목 강의를 늘리거나 필수 교양수업의 형태로 변경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대 생활체육 참여율 높인다
국내에선 제도적으로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생활체육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해 통과됐다. 법안이 통과되면서 앞으로 국민에게 질 높은 체육서비스가 제공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의무적인 예산편성이 이뤄져 생활체육을 확산시키는데 이바지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대의 생활체육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국민생활체육회에서는 ‘생활체육 7330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운동처방의 3대 요소인 △운동빈도 △운동 강도 △시간을 숫자로 표현한 ‘7330’은 과학적인 효과를 바탕으로 운동할 수 있다. 남 박사는 “30분 이상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면 건강한 신체와 체중조절을 병행할 수 있다”며 “학업 능률과 유대감 형성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국민생활체육회 직원 황이삭씨는 “생애주기별 생활체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대학생들만을 위한 축구 및 각종 구기 종목 대회와 스포츠 클럽 육성 정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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