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적게 마시는 게 아니라 ‘제대로 마시는(well-drinking)’ 것이 중요해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음주예방교육 프로그램 ALCOGRAM을 개발한 AHRCO(Addiction&harm reduction Corporation)의 이예겸(남·28) 대표를 만났다.
ALCOGRAM은 웹 기반의 대학생 음주교육 플랫폼이다. 올바른 음주뿐만 아니라 성폭력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내용도 수반한다. 크게 △과학적 주량 산출 △위기상황 대처법 △빈지 드링킹 예방 및 대처법 △성폭력 예방 △자살 예방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 대학생 대상 웹기반 음주예방교육 프로그램인 ALCOGRAM 사이트.

미국에선 이미 많은 논문을 통해 온라인 음주교육에 대한 효과가 입증됐다. 그래서 미국 내 1700여 개의 대학은 자발적으로 음주교육을 시행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직 중독에 대한 지원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음주로 인한 피해 중 환산 가능한 것만 해도 30조 원이 넘어요. 특히 성폭력이나 자살의 주요인 중 하나는 알코올성 전두엽 마비예요. 올바른 음주를 통해 이를 극복할 음주 예방교육이 필요해요.”
ALCOGRAM은 기존 음주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접근성 높이기에 특히 신경을 써서 글과 그림, 웹툰 등으로 컨텐츠를 구성했다. 대학생 관점에서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교육은 약 15분 동안 진행된다. 최소 시간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다. “미국 대학을 다닐 때 2시간 동안 진행되는 교과서적인 음주교육이 지루했던 경험이 있어요. 재미있고 짧게 만들어야 많은 학생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어요. 실제로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도 그렇게 말해요.”
이예겸 대표는 영국의 드링커웨어(Drinkaware)를 모델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드링커웨어는 주류회사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웹 베이스 음주교육 플랫폼이다. 이예겸 대표는 “주류회사는 음주교육 지원을 사회적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삼을 수 있고, 음주교육 플랫폼은 재정 지원을 통해 더욱 질 좋은 교육이 가능해 일석이조라고 생각해요.”
ALCOGRAM은 경기대와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2월 처음 시행됐으며, 신입생 3500여 명이 음주교육을 받았다. “현재 7개 대학에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에요. 모든 대학생, 나아가 모든 세대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적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예요.”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