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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기업에게 필요한 4가지
국내 인터넷 기업에게 필요한 4가지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5.04.06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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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청소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SNS 버디버디는 2012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내수 시장에서 성공했음에도 모바일 시대의 시류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요인이 크다. 국내 포탈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SNS인 ‘LINE’은 국내에서 카카오톡의 그림자에 가려졌다. 하지만 일본과 대만, 태국 등지에서 약 4억 명이 라인에 가입했다.

▲ 1일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는 인터넷 산업의 쟁점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왼쪽부터 김동운 싸이월드 대표, 김원식(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최세정(미디어학부) 교수,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 정윤혁 (울산과기대 경영학부) 교수. 사진│장지희 기자 doby@

그렇다면 카카오톡은 어떨까. 국내에서 10만 명이 가입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카카오톡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비롯한 한국 인터넷 기업은 세계에 진출해 보다 많은 사용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 뉴 미디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세계시장에는 구글과 애플, 텐센트(Tencent)와 페이스북 등 초국가 기업들이 버티고 있다. 한국 인터넷 기업이 구글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지기 위해 필요한 환경은 무엇일까.
미디어 경영학회가 4월 1일에 연 토크 콘서트, ‘인터넷 산업? 쿨하게 논(論)하다!’에서는 인터넷 산업을 키우기 위한 쟁점들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토크 콘서트에는 김동운 싸이월드 대표, 김원식 (홍익대 경제학부)교수, 최세정(미디어학부)교수,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 정윤혁 (울산과기원 경영학부)교수가 참가했다.

서비스의 세계화(Globalization)
국경이 없는 인터넷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정윤혁 교수는 ICT 산업의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 인터넷 콘텐츠 산업은 현재 전반적인 침체기다. ICT 산업에서 수입의 40% 이상이 반도체와 같은 하드웨어 분야다. 정윤혁 교수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하드웨어와 관련된 정보통신 제조 분야는 5배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소프트웨어·콘텐츠 분야는 2배 성장했다. 내수시장 중심인 콘텐츠 분야의 무역수지는 계속해서 적자였다.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김동운 싸이월드 대표는 세계화를 위한 국내의 환경은 아직 열악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인터넷) 서비스는 기술적 기반 위에 문화적 요소가 작용하는 영역”이라며 “한국은 인터넷 속도만 빠르지, 지구력 있게 보듬어야 하는 기술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싸이월드 또한 회사를 살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글로벌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체계적 교육과 사회의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했다.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는 세계화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세계화가 필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이사는 “구글이 지배하지 않는 나라인 한국에서 국내 여러 기업이 노력해 온 결과 국내에서도 의미 있는 생태계가 형성됐다”며 “인터넷 기업들이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국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병선 대표는 “국내에서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좋은 모델이 만들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모바일 환경에서의 광고
PC 시대는 지났다.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이  늘어나며,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광고수익모델이 중요해졌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트래픽이 PC기반이었고, 그래서 인터넷 광고는 PC에 최적화됐다. 하지만 트래픽은 빠른 속도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이됐다. PC환경에서 사용되던 배너 광고는 광고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2009년 클릭률은 0.1%를 웃돌았다. 김동운 대표는 “PC환경의 배너광고와 같은 천편일률적 광고가 아닌, 서비스의 특성과 잘 녹아나는 광고가 필요할 때”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세정(미디어학부) 교수는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마저도 아직까지는 광고에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티브 광고(Native ad)’는 서비스에 특성화된 광고의 대표적인 예다. 해당 서비스의 콘텐츠와 비슷한 형태인 네이티브 광고는 페이스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매체의 고유 색깔을 활용할 수 있어, 인터넷 언론사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언론사 ㅍㅍㅅㅅ가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정보성 기사형태에서 광고 요소를 기사와 구분이 잘 되지 않도록 포함하고 있다. 남성용 기능성 팬티 브랜드의 광고를 ‘속옷에 관한 7가지 미신과 진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성병 6선’, ‘신기한 세계의 속옷 관련 풍습’과 같은 정보성 기사에 포함시키는 방식이다.
개인정보 관련 법 체계의 정리도 필요하다. 이병선 이사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된 광고 형태인 Yellow ID를 예로 들며, “모바일 시대에는 새로운 기법이 발전해야 하는데, 새로운 것은 리스크가 따르고 규제와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11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메일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카카오톡에 ‘개인정보를 과다 수집한다’며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이 이사는 “인터넷 광고는 필연적으로 개인정보, 위치 정보 이슈와 부딪힌다”라며 “개인정보가 보호되면서도 이용자에게 편하게 이용되는 구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개인정보를 이용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프로필과 친구들의 정보를 이용해 사용자가 가장 관심 있어 할만한 광고를 제공한다. 김원식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축적되는 개인정보 관련 빅 데이터(Big Data)를 이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통한 성장
구글과 애플이 침투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워야 한다. 인터넷 서비스 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 네트워크 효과로 사용자가 모이면 서비스의 가치가 올라가고 고착효과(lock-in)가 일어난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IT 업체의 M&A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애플(Apple)은 2013년부터 △실시간 트위터 분석업체 ‘Topsy’ △TV 추천 서비스 업체 ‘Matcha’ △3D 동작 인식 센서 기업인 ‘PrimeSense’를 비롯한 10개 이상의 IT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회사 규모를 키웠다. 2014년에만 34건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구글(Google)은 2006년 YouTube를 비롯해 ‘Android(안드로이드 OS 개발 업체),’ 소셜 게임 가상화폐 시스템 운영 업체인 ‘Jambool’ 등의 인수합병을 활발히 진행했다.
정 교수는 ‘규모의 경제’를 강조하며 “우리 인터넷 기업도 회사 규모를 지금의 2~3배 가량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소기업의 제품들을 해외에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알리바바(阿里巴巴)’와 같이 해외 시장에서 협력단(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싹 틔울 수 있는 기업 생태계 또한 중요하다. 김동운 싸이월드 대표는 국내 인터넷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대표가 실리콘 밸리에서 본 수 많은 스타트업의 첫 목표는 ‘벤처 캐피털로부터의 투자’가 아니었다. 이들의 첫 목표는 ‘우리는 뭔가를 잘 만들어서 구글에 팔거야’였다. 벤처 캐피털의 투자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 애플 시절의 실리콘 밸리와는 상황이 바뀐 것이다.
김 대표는 큰 기업 가치를 가진 성공한 기업들이 구글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본의 규모가 큰 네이버, 다음카카오와 같은 국내 기업은 기반이 약한 스타트업을 공격적으로 흡수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이 경쟁하기 힘든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러한 기업 생태계에서 스타트업은 대규모 기업은 할 수 없는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실효성 있는 규제
정부는 인터넷을 규제할 수 있을까. 인터넷 실명제, 카카오톡 검열, 게임 판매 사이트 ‘스팀(Steam)’ 차단 논란, 최근에는 핀테크(Fin tech) 규제까지. 정부는 인터넷 산업 규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인터넷 산업의 현장에 있는 토크콘서트 패널들은 ‘실효성 없는 규제가 오히려 한국 인터넷 산업 경쟁력을 저해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운 대표는 “실질적인 인터넷 규제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야 한다”며 “성인인증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구글, 유튜브, SNS를 비롯해 청소년이 성인인증 없이 성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해, 청소년의 유해정보 노출은 실질적으로 규제가 불가능하다. 성인인증제의 실질적인 규제 효과는 약한 것이다. 김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최선을 다 했는지를 수행 잣대로 놓고, 해당 부분은 사회, 학교, 가정에서 교육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개인정보 유효기간제’의 경우도 실제적으로 개인정보의 대상에 사진, 덧글, 방명록 등을 포함해야 하는 지 애매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기업의 보안기술 범주에 들지 않아 해킹 위험성과는 관련 없는 부분에 대해 규제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미국의 경우, 규제 시 업계와 치열한 토론을 많이 하는 프로세스를 거친다”며 “우리나라는 정부가 리드해 규제의 원 취지와는 멀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는 ‘해외 인터넷 기업과의 역차별’을 규제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글로벌 서비스는 국내법을 적용받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하지만 규제 당국이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기업의 책임을 방기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2008년 인터넷 실명제 시행 시, 방송통신위원회가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다’는 이유로 유튜브를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페이스북 역시 개인정보 규제가 국내 기업보다 느슨하게 적용돼, 개인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병선 이사는 “글로벌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가 동일한 기준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며 균등한 기회 제공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원식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규제는 인터넷 생태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줘야 한다며 “하지만 (현 규제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약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 자체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는 작은 그룹이나 프로젝트성 회사. 이러한 회사들은 대부분 신생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찾아나서는데 주력한다.
*개인정보 유효기간제 : 정부에서 인터넷 기업에게 1년 동안 로그인 기록이 없는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지난 정보를 삭제 혹은 분리해서 보관하라고 한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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