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5시 세종캠퍼스 농심국제관 106호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그의 저서 ‘나의 한국 현대사’에 대한 작가와의 만남과 강연을 가졌다. 유시민 전 장관은 강연에서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 현대사와 한국 현대사가 남긴 영향, 그리고 다가올 인구 고령화로 야기될 문제들을 이야기했다. 이날 강연을 듣기위해 600여 명의 학생이 몰렸다. 좌석이 부족해서 계단에서 앉아 듣거나 농심국제관 1층 중앙홀에서 스크린과 중계카메라를 통해 강연을 듣기도 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강연에서 현대사의 의미를 설명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현대사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어진 환경이며 현대사에서 있었던 일의 영향은 우리가 바꿀 수 없기에 적응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적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은 어떻게 주어졌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현대사 중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시절을 예로 들며 국가의 발전을 설명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발전계획보다는 반공을 중시하는 안보국가였다면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반공정책과 경제개발정책을 통해 안보와 경제발전을 함께한 발전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민주화 운동과 6.29 선언을 통해 민주화가 시작돼 안보국가, 발전국가를 거쳐 민주국가로 발전했다”며 “이제 민주국가를 넘어 복지국가로 가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 전 장관은 “공통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국가는 발전한다”며 “대한민국은 보편적으로 모든 문명국가가 거쳐온 문제해결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회연설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국회연설은 용어와 표현이 다르지만, IMF 이후 한국은 양극화가 심하고 계층 간 이동이 힘들다는 인식이 있고 국민이 잘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인식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대한민국이 단순히 안보국가, 발전국가, 민주국가를 지나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사회적 비용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복지국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인구 고령화에 대해 시대별 인구피라미드를 보여주며 “2060년에는 국민의 평균연령이 55세가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때가 되면 부양 인구와 피부양 인구의 수가 비슷해진다”며 “공무원 연금도 더는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오기 전에 대응해야만 위기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100여 명의 학생이 유시민 전 장관을 보기위해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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