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 모임은 다양하다. 그중 대학생이 직접 세월호에 관한 진실을 연구하고, 이를 알리고자 만들어진 ‘대학생 진실 서포터즈’가 있다.

▲ 3월 21일 대학생 진실 서포터즈가 유가족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대학생 진실 서포터즈 제공

기획을 담당한 권혜인(동국대 한의학07)씨는 대학사회의 추모를 넘어 ‘우리가 왜 행동해야 하는가’를 규명하고자 서포터즈를 시작했다. “작년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대학생이 같이 슬퍼하고, 분노했어요. 하지만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고 있죠. 대학생이 많은 슬픔을 같이 했지만, 행동은 같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세월호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왜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요.”
‘대학생 진실 서포터즈’에 참여하고 있는 문노을(생명대 생명공학부11) 씨는 부끄러운 마음을 떨치고자 참여했다. “세월호를 추모하고자 하는 마음은 갖고 있었지만, 결국 1주기가 다 되도록 가만히 있는 저 자신이 너무 창피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으로 세월호 활동을 하게 됐어요.”
‘대학생 진실 서포터즈’에는 △외신기자 번역팀 △세월호 진실 기자단 △진실 퍼포먼스 팀이 있다. 외신기자 번역팀은 세월호 참사 당시, 신뢰할 수 없었던 국내 언론 대신 외신을 번역하고, 외신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정확히 대학생에게 다시 알린다.
세월호 진실 기자단은 유가족, 실종자가족 인터뷰와 세월호 관련 사안에 대한 취재를 통해 르포집과 다큐를 제작한다. 이를 위해 3월 28일 서포터즈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형제‧자매 유가족과 단원고를 방문했다. 문노을 씨는 단원고는 아직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있다고 말했다. “반마다 달력이 4월에 멈춰있어요. 심지어 16일에는 동그라미가 쳐져 있고 ‘잘 다녀오자’라고 쓰여 있어요. 그리고 책상 위에는 아이들의 사진과 꽃이 놓여 있었죠. 정말 참담했죠.” 이 외에도 앞으로 아이들 방 사진이나 유품, 시민들이 보내주신 포스트 잇 까지도 보관해 놓고 있는 ‘기억저장소’를 방문한다. 또한, 형제‧자매 유가족이 모이는 ‘우리함께’라는 모임과 유가족 부모님이 모이는 ‘이웃’이라는 곳에서 유가족의 이야기를 듣는다. 또한 1주기를 기념해 진실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대학생이 잘 알지 못하는 세월호 진실들을 선별하고 관련 내용을 담았다.  
진실 퍼포먼스 팀은 다양하고 기발한 거리공연과 플래시 몹으로 시민들에게 세월호 진실을 전한다. 1주기를 맞아서 16일에는 희생자 304명을 다시 기억하자는 의미로 대학생 행진을 진행한다. 권혜인 씨는 추상적으로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꿈이 있던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고자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304명과 희생자 304명을 일대일로 매칭해서 각자 매칭된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를 찾아보고, 그 아이를 나타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거나 꽃을 들면서 행진을 하려고 해요.” 이 밖에도 ‘대학생 진실 서포터즈’는 복잡한 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내용을 쉽게 정리해 각 대학교에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권혜인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추모의 마음을 갖고 있던 대학생이 같이 행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두가 세월호에 대해서 추모하는 마음은 다 갖고 있잖아요. 하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길 기회가 없거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저희가 기획하는 행사에 참여하 돼 혼자 슬퍼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슬픔을 나눴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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