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개교 110주년 기념 축사

고대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는 자랑스러운 모교 고려대학교의 개교 110주년을 맞이합니다.
고려대학교의 110년 역사는 단순히 한 대학의 역사가 아닙니다. 우리의 모교 고려대학교는, 1905년 망국의 위기에서 “교육으로 나라를 구하자”는 이념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로부터 일제하 암흑기와 전쟁의 혼란기를 거치면서도 교육구국의 정신으로 숱한 난관을 극복해왔습니다.
이용익, 손병희, 김성수 선생 등 민족의 선각자들이 정성을 다해 모교를 이끌었고, 이곳에서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정신을 배워 사회로 진출한 졸업생들이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이처럼 모교는 학문의 힘과 교육의 힘으로, 그리고 모교가 배출한 우수한 인재들의 힘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역동적 발전을 이루어낸 원동력이자 주역이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지난 110년의 영광과 명예를 자부하는 것에 멈춰서는 안 됩니다. 국내외 대학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에서 한 걸음 더 앞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한시라도 게을리 할 경우, 모교의 명성은 그야말로 과거에 머물러 있게 될 것입니다. 이미 여러 부분에서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는 진취적인 의지, 반드시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침 올해 새로 취임한 염재호 모교 총장께서는 “개척하는 지성, 개혁하는 고대”를 모토로 학교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대 구성원 모두가 그야말로 일심으로 단결해 모교의 중흥을 이루어야만 할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모교의 지난 110년이 숱한 역경을 이겨온 과정이었듯이, 어떠한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는 고려대학교의 정신과 자기혁신의 의지는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역사를 열어가는 데에도 굳건한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모교가 과감한 혁신과 개혁을 통해 한국 대학의 선두주자로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갈 때, 우리 30만 교우들은 한마음으로 성원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모교 개교 110주년이 고대 구성원 모두가 단합해 학교 발전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모교 고려대학교와 교우회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5월 5일
고려대학교 교우회장 주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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