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총장들은 본교가 나아갈 방향을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4명의 총장의 슬로건을 통해 개교 100주년 그 후 본교의 발전을 되돌아봤다. 어윤대 전 총장의 ‘Global KU pride’를 시작으로 이기수 전 총장의 ‘Global KU-Frontier Spirit’, 김병철 전 총장의 ‘PROACTIVE KU’까지 총장들의 목표는 공통적으로 고려대의 국제화, 이공계열의 발전 그리고 사회공헌에 있었다.


Global KU pride-어윤대 전 총장

▲ 어윤대 전 총장


2004년 11월에 열린 ‘개교 100주년 기념 KU GLOBAL 비전 선포식’에서 어윤대 전 총장은 '민족대학에서 글로벌 대학으로’라는 문구 아래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한 ‘Global KU’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어 총장은 영어 강의를 30%까지 늘리고 외국인 교수를 3배 증원하는 등 세계 고대로의 도약을 계획했다. 이를 위해 어윤대 전 총장은 본교의 교양과정을 개편하고 영어 강의 의무 이수제를 시행했다. 한 예로 기존의 3시간 2학점 체제였던 실용영어를 4시간 2학점 체제로 바꿨다. 또한 2004년 이후 입학생부터는 5개 이상의 영어강의를 이수해야만 졸업 요구 조건을 충족하게 됐다. 국제하계대학 도입을 통해 학생들에게 해외의 우수한 교수진의 강의를 들을 기회를 주기도 했다.
국제하계대학이 처음 도입된 2004년에는 국내외 대학생 281명이 참가했으며 매년 그 수가 증가해 2014년에는 35개국 230여 개 대학에서 1612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또한 외국인 교환학생 수와 영어 강의 비율도 증가했다. ‘글로벌 KU’프로젝트 이전인 2004년에는 본교의 외국인 교환학생은 154명에 불과했다. 이 후 어 전 총장의 임기가 끝날 때인 2007년에는 1700명으로 증가했고 전공수업 중 영어 강의 비율도 약 28%로 기록됐다.


Global KU-Frontier Spirit-이기수 전 총장

▲ 이기수 전 총장


2008년 5월 5일 ‘개교 103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 행사’에서 이기수 전 총장은 Global KU-Frontier Spirit비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Global frontier’라는 표어 아래 본교가 이제 민족 고대를 넘어 국제화에 걸맞는 세계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이 전 총장은 아시아 중심대학으로 2015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 2030년 세계 50대 대학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했다. 본교는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국제화 전략을 통해 해외 거점 캠퍼스를 조성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2008년 교양교육원을 신설했다. 교양교육원 운영을 통해 다양한 제2외국어 과목을 개설했으며 1학년 교양교육을 개선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사회봉사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장이 퇴임하던 2010년에는 전공수업 중 영어강의 비율이 약 30%까지 증가했다. 교양교육원 설립 이후 제2외국어 교육을 활성화해 그때까지 본교에서 개설되지 않았던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스와힐리어 △아랍어 △터키어 등이 교양과목으로 등장했다. 사회봉사단은 2008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사랑의 헌혈 나눔, 독거어르신가정방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Proactive KU-김병철 전 총장

▲ 김병철 전 총장


김병철 전 총장이 내건 슬로건인 ‘PROACTIVE KU’의 각 글자에는 전문성과 혁신행정, 재정안정, 열린교육, 선도연구, 사회봉사, 복지환경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아닌 장기적 발전의 초석을 닦는 것이 ‘PROACTIVE KU’를 내건 김병철 총장의 목표였다. 김 전 총장은 취임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본교가 명문 종합대학으로서 인문사회계열의 강점에 걸맞도록 자연계열을 동시에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임기 동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KU-KIST School’을 설립하는 학연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국제화에 대해서도 김 전 총장은 “국제화는 더 이상 새롭거나 선택 가능한 사항이 아니다”라며 해외 대학들과 교류를 활성화하려 노력했다.
현재 ‘KU-KIST 대학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하나과학관,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 의생명공학연구원 등 새로운 자연계열 건물이 준공됐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한 ‘2014년 전공분야별 평가’에서 이공계 8개 분야가 세계 100위권에 들었다. 국제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본교를 방문 중인 외국인 교환학생 비율은 2014년 기준 4.6%로 국내 대학 2위를 기록했다. 본교에 유학을 온 외국인 유학생은 2454명으로 서울대 1062명, 성균관대 2095명, 한양대 1918명보다 많은 수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KU the future’ -염재호 총장

▲ 염재호 총장


현재 본교 포털에는 ‘KU the fure’라는 엠블럼이 걸려있다. 하지만 개교 110주년을 앞둔 2015년 4월인 현재까지는 ‘KU the future’가 공식 슬로건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 염재호 총장이 내세운 이 슬로건에 담긴 의미는 ‘미래를 이끌고 만들어가는 대학 중 대학이 되는 것’으로 고려대와 미래가 동의어가 되게 하는 것이 염재호 총장의 목표이다. 염 총장은 취임식에서 “개척하는 지성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지성을 키워낼 것이며 개혁하는 고대는 새로운 미래를 열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염 총장은 3무(無)정책(△무감독 시험 △출석확인 자율화 △절대평가 활성화)을 현재 추진 중이며 ‘유연학기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공학뿐만 아니라 인문학과 자연과학 등 순수 학문 분야를 지원하고 학문간 융합을 통해 신학문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4월 9일 기준으로 본교는 행정조직의 직제를 변경해 취임 이후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대로 미래지향적이고 효율적인 행정 혁신을 추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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