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협은 1980년대 말 학생운동의 일부로 시작됐다. 대학 후생복지시설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불만이 원인이었다. 당시에도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교직원 및 학생의 후생복지에 대한 대책은 대학의 의무사항으로 규정돼있었다.
후생복지시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자 대학 당국은 직원‧교수에게 시설 운영을 맡겼다. 하지만 전문성과 책임 소재에 문제가 생겼다. 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 권종탁 사무국장은 “직원은 행정, 교수는 연구라는 각자의 본업이 있어 생협 운영에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며 “많은 대학이 후생복지시설을 외부기업에 맡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대비 최대의 이익을 내야 하는 외부기업은 학교에 내는 임대료 이상으로 수익을 올려야 했다. 결국 학내 후생복지 시설의 이용가격은 점차 높아졌다.
결국 학생들은 ‘우리의 밥값은 우리가 정한다’는 취지로 협동조합 설립을 시작했다. 대학생협은 서강대에서 가장 먼저 설립됐으며 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는 1988년 설립됐다. 권종탁 사무국장은 “당시 가장 선진적인 계층인 학생들이 학생운동의 일환으로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개선하고자 했다”며 “그 중 협동조합이 취지와 기대효과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