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1인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 같은 현상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터넷’이 뉴미디어로 등장할 때부터 예견 되었지만, 이처럼 빨리 1인 미디어가 기존의 올드미디어를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소수가 정보를 독점하는 시대에서 다수가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로 바뀌었고 1인 미디어는 그 중심에 있다.
새로운 대화창이 매순간 업그레이드 되면서 플랫홈의 문제는 사라졌다. 핵심은 1인 미디어의 지속여부이다. PC의 생활화로 인한 UCC 동영상의 열풍, 스마트폰의 탄생과 더불어 찾아 온 SNS와 팟캐스트의 시대에서 볼 수 있듯, 1인 미디어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존재한다. 그러나 과연 영리성이 보장되지 않는 1인 미디어가 지속이 될 수 있을까? UCC 동영상의 광풍이 장기간 가지 못한 이유도 바로 영리성에 있다.
유저가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돈’이 되지 못한다면 그 콘텐츠는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할 수 없다. 즉, 흥행성과 더불어 1인 미디어 지속 가능여부가 바로 영리성에 있는 것이다. 지금 넷 공간에서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1인 미디어 플랫홈은 아프리카 TV와 팟캐스트이다.
이 두 가지 1인 미디어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인데, 그 핵심 이유도 바로 영리성에서 기인한다. UCC에서 화제를 끌면 콘텐츠 제공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유명세가 전부였다. 그러나 아프리카 TV와 팟캐스트는 콘텐츠 제공자에게 유명세와 더불어 수익까지 안겨준다. 아프리카 TV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개인방송자들은 한 달에 수 억 원의 수입도 올리는 것이 현 실정이다.
팟캐스트도 마찬가지 이다. 초기 팟캐스트는 무료서비스에 시청자나 청취자들이 많이 몰리면서 개인 방송자들이 자신의 책이나 음반 등 2차 저작물을 홍보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금의 팟캐스트는 광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수익모델을 확실히 했다. 유명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광고를 하려면 회당 30~100만원은 줘야 한다. 공중파 라디오보다도 비싼 수준이다. 이런 돈벌이가 되는데, 누가 콘텐츠 제공을 그만하고 싶겠는가. 시청자와 청취자들이 원하는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를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속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개인 미디어간 경쟁은 그만큼 더 심해졌다. 1인 미디어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아프리카 TV의 실시간 생방송 숫자는 5000개가 넘어섰고 팟캐스트의 방송숫자는 7000개가 넘어섰다. 그럼, 이 많은 방송을 제치고 ‘나의 방송’을 성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1인 미디어는 기존의 공중파와는 차원이 다른 방송이다. 공중파는 불특정 다수에게 일방적으로 서비스하고 시청자나 청취자가 그것을 알아서 받아들이면 끝이다. 하지만 1인 미디어는 방송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자신의 품을 팔고 시간을 들여서 찾아서 듣는 방송이다.
성공의 관건은 이 차이를 먼저 파악하는 데에 있다. 즉, 방송을 보고 듣는 사람에게 재미, 감동, 공감의 세 가지 기본 콘텐츠 (정보는 신경 쓰지 마시라. 당신이 아니어도 정보 줄 사람은 널려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1인 미디어 소비자들의 수준은 높다)를 제공해야 한다. 그들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내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모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착각은 버리라는 것이다. 특화되고 집중된 서비스를 내어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 구체적 타깃을 잡아야 한다. 어떤 성별의 어떤 연령대의 어떤 특성을 가진 소비자를 공략할 것인지 정하지 않고 무턱대고 방송을 만들면 그 방송은 필패한다. 우선 ‘나’를 알릴 수 있는 특정계층을 먼저 공략하고 “외연확대는 그 이후”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일단, 유명해져라. 그럼 당신의 거짓말도 진실이 된다”라는 명언을 잊지 말란 이야기다.
둘째, 지금 인기 있는, 성공한 1인 미디어들을 분석하라. “하늘아래 새로운 것 없다”고 했다. 그들이 성공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분석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등장인물에 캐릭터를 부여하라. 아프리카의 ‘철구’는 언뜻 보기에 미친놈처럼 보이지만 고도로 계산되어 탄생된 캐릭터이다. 소비자들은 그 캐릭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방송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구체적 방법들 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은 “왜? 1인 미디어를 하려고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1인 미디어를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하니깐”, “인기 있다니깐”,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심심해서” 같은 이유로 1인 미디어에 도전하면 결과는 명약관화한 것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1인 미디어를 보고 별풍선이나 후원을 하라. 그게 본인에게 더욱 이로운 방향이다.

이동형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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