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금) 체육위원회에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차두리(정경대 신방99)씨에 대한 이적 동의서를 발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차두리 이적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체육위원회 위원장 김성복(생명환경과학대학 생명산업과학부)교수를 만나봤다.
 

△차두리 이적관련 문제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설명해달라.

- 차두리 본인이 월드컵이 끝난 뒤 계속 이곳에 있으면 들떠서 팀 분위기 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좋지 않으므로 독일 분데스리가 팀에서 연습생으로 뛰면서 선진축구를 배우다 고연전을 뛰겠다고 했다. 그런데 차두리 측은 체육위원회와 조민국 감독이 ‘알아서 잘 하고 오라는 것’이 계약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레버쿠젠과 계약을 했다. 학교에서는 이적동의서를 보내라는 공문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서 받았고, 일련의 과정들은 소속팀인 본교를 배제한 채 이뤄졌다.

△이번 사건의 핵심적 갈등사안은 무엇인가?

- 차두리가 정상적 절차를 밟고 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천수 선수의 경우도 학교측과의 협의 후 2학년을 마치고 울산 현대에 간 반면, 차두리는 학기 중에 프로팀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학교는 곤혹스런 위치에 놓여있다. 왜냐하면 차두리 이적에 관해 동의할 시, 앞으로 우수 선수들이 정상적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들이 원할 때 자퇴를 하거나 휴학을 하고 계약을 할 것을 막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어떤 결론을 내리기로 했나?

- 이적에 동의하기로 했다. 축구계 전체로 보면 이런 선례가 앞으로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지만, 차두리가 우수한 선수가 될 수 있게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싶다.

△이번 문제를 바라본 언론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번 일은 감정적, 일시적 문제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선수와 소속팀의 발전 사이에서 빚어진 사건이다. 그러므로 현상만 가지고 쉽게 얘기하기보다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야봐야한다. 파생되는 문제만 가지고 얘기하다보면 문제는 더 커지며 감정적 문제로 바뀔 뿐이다. 그러므로 언론은 문제의 현상을 지엽적, 편파적으로 판단하기보단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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